[월요신문 김미화 기자] 과거 판매 대리점에서 구입 가능했던 스마트폰의 유통 방식이 다양화되고 있다. 이제 마음만 먹으면 편의점, 생활용품 판매점, 우체국 등에서 스마트폰을 살 수 있다. 이에 유통업체들은 중저가 휴대전화 판매를 고객 유치 방안으로 보고 취급 상품 수를 늘리는 추세다.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다이소 종각점에서 자판기로 중국산 스마트폰인 샤오미의 '홍미3'를 판매하고 있다. <사진출처=뉴시스>

27일 생활용품 판매점인 다이소에서 한정 판매된 중국 샤오미의 ‘홍미3’가 단 1시간 만에 완판 됐다.

이날 다이소와 제품 판매를 기획한 폰플러스컴퍼니는 다이소 150개 매장에 설치한 자판기를 통해 낮 12시부터 선착순으로 저가 휴대폰을 판매했다. 주요 판매 제품은 중국 샤오미의 ‘홍미3’와 ‘홍미노트3’로 각각 9만9000원, 12만9000원에, ‘블랙베리Q10’와 ‘레노버A806’는 16만9000원, 2만9000원에 선보였다. 이중 가장 저렴한 ‘홍미3’가 압도적으로 인기를 모았다. 다이소 자판기를 통해 구매한 스마트폰은 유심 상품으로 개통하는 것이 조건이며 신규가입, 번호이동, 기기변경 모두 가능하다.

폰플러스 컴퍼니 관계자는 "자판기를 통해 구매하는 방식이라 중간에 오류가 나기도 했지만, 행사 시작 1시간 만에 준비했던 물량이 완판할 수 있었다. 총 판매량은 320대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홍미3 판매와 관련해 추가적인 할인 행사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최신 스마트폰 구입은 편의점에서도 가능하다.

편의점 업체 GS25는 지난 20일부터 LG유플러스와 함께 중국 화웨이 ‘Y6’ 판매에 나섰다. 앞서 중국산 피처폰이 알뜰폰 형태로 편의점에서 판매된 적이 있지만 최신 스마트폰이 통신사를 통해 편의점에 직접 공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화웨이 Y6의 경우 LG유플러스가 지난해 12월 16일 국내에 선보인 제품으로, 출고가가 시중에서 유통되는 스마트폰 중 가장 낮은 15만4000원이다.

구입하는 과정도 어렵지 않다. GS25 편의점을 찾아 구매 의사만를밝히고, 카드 결제기를 통해 고객의 연락처 등을 통신사로 보내면, 이후 전문 상담사가 상담을 진행하고 개통된 스마트폰은 택배로 받게 된다.

GS25 관계자는 <월요신문>과의 통화에서 “편의점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좀 더 다양한 상품을 찾고 있다. 다른 곳에서 나오지 않은 상품을 취급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Y6 판매에 긍정적으로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기존에도 알뜰폰을 판매해 왔지만 Y6 도입 이후 전체 매장의 일일 휴대전화 판매 계약이 2배 가까운 수준으로 늘었다. 앞으로도 고객 호응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휴대폰 유통 방식의 변화는 소비자 니즈에 맞춰 계속해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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