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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극우 VS 극좌 대결 가능성2차 격전지, 뉴햄프셔에서 트럼프-샌더스 돌풍 거세
   
▲ 2차 경선지 뉴햄프셔에서 반전을 노리는 버니 샌더스와 도널드 트럼프. <사진출처=abcnews.go.com>

美 대선 극우 VS 극좌 대결 가능성

2차 격전지, 뉴햄프셔에서 트럼프-샌더스 돌풍 거세

[월요신문 허인회 기자]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대선의 첫 관문인 당 내 경선이 시작된 가운데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의 결과가 전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번 코커스는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의 신승과 공화당 테드 크루즈의 부상으로 요약된다. 힐러리는 0.2%차이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에게 승리했고, 도날드 트럼프의 독주가 예상됐던 공화당 경선에선 크루즈가 트럼프를 3.4% 차이로 꺾었기 때문. 하지만 2차 격전지인 뉴햄프셔는 상황이 다르다. 여론조사 결과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과 도널드 트럼프의 지지율이 압도적으로 나왔기 때문. 샌더스와 트럼프는 민주, 공화 양당 아웃사이더이자 이번 대선에서 돌풍의 주역이다. 미 선거 전문가들은 이번 대선이 트럼프와 샌더스의 대결로 치러질 가능성에 대해서도 주목한다. 미국 주요 언론이 분석한 대선주자 5인의 선거 전략과 경쟁력을 살펴본다.
 

WSJ은 힐러리가 이번 아이오와 승리로 8년 전 당시 버락 오바마 후보에게 패한 기억을 떨쳐 버릴 수 있게 됐다고 평했다. 당시 힐러리는 3위를 기록했다. WSJ은 힐러리의 승리보다 샌더스의 선전을 의미 있게 평가했다. 샌더스의 선전으로 힐러리의 약점이 분명해졌다는 것. 샌더스는 지속적으로 반 기득권 세력의 개혁을 주장하며 힐러리가 기득권 세력인 월스트리트와 유착 관계에 있는 것 아니냐는 등 의혹을 지적해왔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좌)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우). <사진출처=www.cbsnews.com>

WSJ은 두 후보의 약점도 지적했다. 힐러리는 자신을 실용적이며 싸움꾼을 자처하지만 개인 이메일계정 사용 파문을 완전히 떨쳐내지 못했으며, 샌더스는 당내 드문 좌파 정치가로 ‘불평등의 평등화’를 주장하지만 어젠다를 실현시킬 구체적인 대안이 없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WSJ는 ‘Enough is enough’(더 이상은 안돼) 구호를 앞세운 샌더스의 기세에 힐러리가 긴장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WSJ은 공화당 트럼프 후보의 아이오와주 패배에 대해 ‘실수와 조급함’을 지적했다. 나아가 트럼프 패배한 주요 요인으로 공화당 후보 토론회 불참을 지적했다. 트럼프 역시 다음 격전지인 뉴햄프셔주의 한 유세에서 "아이오와주 코커스 전 열린 공화당 후보 토론회에 불참한 것이 많은 사람들을 실망시킨 것 같다"고 시인했다.

WSJ은 또 “트럼프가 이제는 자신의 돈을 선거에 더 쓸지 말지 결정해야 할 시기”라고 꼬집었다. 트럼프는 현재 뉴햄프셔주 여론조사에서 크루즈 후보에 22포인트 앞서고 있음에도 막대한 돈을 광고에 쏟아 붓고 있다.
 

폭스 뉴스는 힐러리의 승리를 “간신히 이겼다”(a narrow win)라는 표현을 썼다. 이와 함께 한 때 샌더스에게 30% 이상 앞섰던 힐러리의 기세가 꺾였다고 분석했다.

또한 레인스 피리버스(Reince Priebus) 공화당 전국위원회 의장의 발언을 인용해 “민주당 아이오와 코커스 결과는 힐러리에게 완전한 재앙”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 민주당은 훨씬 더 불확실한 상황이 될 수도 있다”며 민주당 경선이 초접전 양상으로 흐를 것으로 예상했다.

폭스 뉴스는 크루즈 승리에 대해 “땅에 떨어진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고군분투한 결과다. 크루즈가 토론회 불참을 결정한 트럼프에게 한 방 먹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코커스에서 23.1%를 득표, 3위에 오른 마르코 루비오의 부상을 주목했다. 폭스는 “루비오의 예상 밖 선전은 앞으로 경선에 참여할 유권자들에게 도움을 줬다”며 트럼프, 크루즈와의 3파전 양상을 예측했다.

한 때 여론조사 1위였던 젭 부시가 이번 코커스에서 6위에 오른 상황도 전했다. 폭스는 “뉴햄프셔는 경선레이스를 원점으로 돌릴 수 있는 곳”이라는 부시의 발언을 전하며 그가 뉴햄프셔에서 반전의 계기를 만들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평했다.

(좌)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중)도널드 트럼프 (우)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 <사진출처=www.cbsnews.com>

뉴욕타임즈는 “민주당, 공화당 모두 후보 지명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을 아이오와가 보여줬다”고 평했다. 양당의 어느 후보도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점을 지적한 것이다.

공화당 경선에 대해서 뉴욕타임즈는 “루비오의 급부상으로 앞으로 있을 경선의 방향을 가늠하기 어려울 것”이라 예측했다.

뉴욕타임즈는 다음 격전지인 뉴햄프셔에서 트럼프의 우세를 예상했다. 현재 트럼프는 뉴햄프셔에서 2위와 20% 이상 격차를 벌이고 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도 두 자리 수 앞서고 있는 트럼프가 이번 패배로 권토중래할 것으로 본 것.

뉴욕타임즈는 트럼프의 선거 전략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증정용 모자나 티셔츠 등에 더 많은 돈을 쓴 것이 드러난 트럼프의 전략이 적절한 것인가에 대한 물음표다. 뉴욕타임즈는 “이번 패배로 트럼프는 승리를 위해서는 대규모 집회나 소셜 미디어 활용과 같은 홍보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즈는 “민주당의 상황은 훨씬 더 불명확하다”고 예상했다. 앞으로 예정된 사우스캐롤라이나나 네바다의 경우 민주당 전통 지지층인 흑인 유권자들이 많이 살고 있기 때문에 힐러리에게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당장 다음 주 예정된 뉴햄프셔 코커스는 샌더스의 지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버몬트와 맞닿아 있는 곳이 뉴햄프셔이기 때문. 샌더스는 버몬트 주 상원의원이다.

이런 이유로 뉴햄프셔 경선에서 샌더스가 승리할 경우 상승세가 다음 격전지까지 이어질 확률이 높아 사우스캐롤라이나나 네바다가 마냥 힐러리에게 유리하다고는 볼 수 없다고 예상했다.
 

허핑턴포스트는 “힐러리 클린턴은 아이오와에서 역사를 만들었다”며 “박빙의 승부였지만 그녀가 또 다시 역사를 만들었다는 사실을 축하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정치권에 여성이 드문 지금은 특히 그렇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허핑턴포스트는 “아이오와의 승리가 최종 결과를 말해주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초기 아이오와 선거에서 승리했다가 전국 선거에서 패배한 1988년 딕 겝하트(민주당)부터 2012년 릭 샌토럼(공화당) 등을 예로 들었다.
 

미 선거 전문가들은 샌더스와 트럼프의 양자대결 가능성을 예측하기도 한다. 뉴햄프셔에서 샌더스와 트럼프가 승리할 경우 그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는 것.

3일(현지시간) 매사추세스 대학-로웰/7뉴스의 여론조사(1월 31일~2월2일ㆍ민주 유권자 415명, 공화 유권자 502명)에 따르면 샌더스 의원의 지지율은 63%로, 힐러리 클린턴(30%)보다 33%포인트나 높았다. 도널드 트럼프도 38%의 지지율을 자랑하며 크루즈 의원보다 24%포인트를 앞섰다. CNN-WMUR의 여론조사(1월 27~30일)에서도 두 사람의 지지율은 각 당의 유력후보인 힐러리와 크루즈를 각각 34%와 23%포인트 이상 따돌렸다.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는 오는 9일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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