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인류 정밀화학기업으로 끊임없이 기술개발에 힘쓰고 있는 KCC그룹의 정몽진 회장의 ‘꼼수’경영이 재계에서 꾸준히 논란거리로 지목돼 오고 있지만 이에 대해 KCC측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어 그 뒷 배경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회장은 소유 부지에 계열사 (KCC자원개발)을 설립하고 ‘광업권 수수료’만으로 매년 30억원이 넘는 차익을 챙기고 있다. KCC자원개발이 위치한 가평광산이 정회장의 돈줄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KCC 편법 경영을 두고 논란이 뜨겁다. 이뿐만 아니라 최근 재벌들의 일감몰아주기나 혹은 무차별 사업확장이 끊임없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는 것을 대변이라도 하듯 KCC그룹은 계열사가 소유한 광업권을 오너일가인 정몽열 KCC 건설 사장에게 헐값에 매각하고 매년 사용료를 지불하고 있어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따라서 본지는 이번호에서 KCC오너 일가의 편법 경영에 대해 조명해 보기로 했다. 
 

마르지 않는 보물창고 ‘가평광산’ 정회장의 ‘돈줄’
       재계 논란 가중된 ‘물량몰아주기’의혹 ‘모르쇠’로 일관

   
 
재벌들의 편법․세습경영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KCC그룹의 ‘꼼수경영’이 연일 도마위에 올라 거론되고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KCC가 2세 정몽진 회장 대표이사 취임 후 매출이 정체되고 성장동력으로 삼은 실리콘 사업마저 중단된 상태에서 정작 주식투자로만 자산을 불려 기업 정체성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해 3월 정몽진 KCC회장이 ‘희망 파트너’라는 슬로건 아래 대리점, 회원사, 협력업체들과의 동반성장을 강조한 것과 상반돼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부분의 재벌 총수들은 소수 지분으로 그룹 전체를 사실상 지배하고 있다. 더 심각한 것은 편법을 동원해 주식을 물려주고 부를 승계하고 있다는 사실.

초인류 정밀화학기업으로 기술개발에 힘쓰고 있는 KCC그룹은 현재 24개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이중 9개가 국내 주요 계열사로 KCC건설, KCC자원개발, 코리아오토자원개발, 금강레저, 케이에이엠, 완주흰여울, 미래 등이 KCC를 재계 31위 기업으로 올려놓은 주역들이다.

그 중 KCC자원개발과 코리아오토글라스, 금강레저는 오너일가가 상당한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가운데 매출 대부분이 지주격 회사인 KCC그룹과 연관돼 높은 배당성향을 보이고 있다.

이는 최근 재벌들의 편법경영의 일환인 ‘일감몰아주기’로 계열사 지원성 거래를 통해 오너일가 ‘부축적’에 얼마나 많은 일조를 했는지 그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예’ 가 되고 있다.

특히 강원 영월군 북면에 소재하고 있는 석회 광업권에 대한 KCC 정 회장의 편법 경영이 구설수가 연일 도마위에 거론됐다. KCC계열사인 KCC자원개발(구 고려시리카)가 가지고 있는 ‘광업채굴원부’는 지난 1995년 1월 한일석회제조(주)로부터 매입한 후 2000년 3월 14일 KCC건설의 정몽열 사장에게 800만원이라는 헐값에 매각했다. 이로써 오너일가에게 ‘고스란히’ 넘겨진 광업권을 두고 재계의 비난 목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는 것.

KCC자원개발의 지분 구조는 그룹의 모태이자 핵심인 KCC(60%)를 비롯해 정몽진 KCC 회장(38.6), 정상영 KCC 명예회장(1.263%), 정몽익 KCC 사장(1.263%), 정몽열 KCC건설 사장(0.037%) 등의 순으로 오너일가가 나머지 40%를 나누어 가지고 있다.

따라서 광업권이 결국 정 회장의 ‘돈 줄’ 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정 회장은‘가평광산’의 부지와 광업권을 소유하고 있어, 해마다 수십억에 달하는 수입을 챙기고 있다. 아울러 KCC자원개발의 주력 사업인 유리의 원료 광물 ‘규사’에 대한 광업권을 가지고 있어, 국내 뿐 아니라 세계시장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는 ‘태양전지용 폴리실리콘’ 사업으로 인해 향후에도 막대한 수익이 전망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또한 태양전지용 폴리실리콘의 원료광물이 규석인데다 현재 KCC자원개발이 정부의 지원금을 받아 광산업 사업에 탄력을 받고 있기 때문에 이익구조는 앞으로도 더 늘 전망이다.

2000년 KCC자원개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KCC건설의 정 사장은 KCC자원개발로부터 당시 광업권을 800여만원에 취득했다.

이후 KCC자원개발은 정 사장에게 ‘조광료’ 명목으로 2003년 1억8819만9000원의 광업권 사용료를 지급한 것을 시작으로 2004년 3억2379만7000원, 2005년 8억8246만2000원을 지급했다.

2006년부터는 기타비용으로 처리해 그 해 6억340만원, 2007년 5억4758만2000원, 2008년 2009년 각각 5억4935만7000원, 2010년 6억1323만1000원 등 지난 8년 동안 무려 43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업채굴원부에 따르면 정 사장의 광업권 존속기간은 2019년까지로 앞으로 6~7년이 더 남았지만 횟수에 상관없이 연장이 가능한 점에 비춰볼 때 정 사장의 향후 광업권 수수료 수익은 더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광업권은 상속도 가능하기 때문에 더욱더 오너일가의 시커먼 속셈이 따로 있었던 것 아니겠냐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앞으로 KCC자원개발이 주력사업 중 하나인 콘크리트 제조․판매가 중단되지 않거나 광산이 폐광이 되지 않는 이상 대대손손 엄청난 부를 취득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KCC 건설 정몽진 사장
또한 정 사장이 헐값에 매입한 가격이기에 훗날의 시세차익은 더욱더 커질 것으로 보여진다.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 사장이 취득한 광업권의 매입가격이 석연치 않은 부분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 20년 전이기는 하지만 800만원에 광업권을 매각했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문제는 KCC 전체의 오너일가의 지배력이 막강하다는 점이다. 골프장 운영업인 금강레저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정몽익 사장이 36.35%로 최대 주주이자 대표로 재직 중이고 다음으로 정몽진 회장이 28.25%, 정몽열 사장이9.4%, 정상영 명예회장이 2.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전체적으로 보면 오너일가의 총 지분 소유는 76.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금강레저 매출이 늘어날수록 정 회장의 자산도 두둑해진다는 것.

또 다른 계열사인 유리 제조업체인 코리아오토글라스 역시 KCC가 4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나머지는 정몽익 사장이 20%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오너일가의 배불리기 등 갖은 의혹에도 불구하고 KCC 측은 해당 사항에 대해 묵묵 부담이다. 편법경영을 비롯한 물량몰아주기 등 각종 의혹에 몸살을 앓고 있지만 정작 KCC 측은 이에 대해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은 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해당 사항에 대해 KCC측 관계자는 “알아봐야 하겠지만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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