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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60% “애플 보안시스템 믿어”로이터통신 여론조사 결과, 페이스북은 39%만 신뢰
   
▲ <사진제공=뉴시스>

미국인 60% “애플 보안시스템 믿어”

로이터통신 여론조사 결과, 페이스북은 39%만 신뢰

[월요신문 허인회 기자] 미국인 60%는 “애플이 해커로부터 개인 정보를 보호해준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최근 로이터통신이 여론조사기관 입소스(Ipsos)와 함께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결과다. 지난 11일부터 16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는 성인남녀 1,703명이 참여했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 오차 ±2.7%p다.

흥미로운 점은 애플의 사생활 보호 방침이 새 스마트폰 구매에 있어 큰 요인이 아니라고 응답했다는 점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1/3은 성능과 가격이 가장 중요한 구매 요소가 판단하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암호화 기술이나 패스워드 보호와 같은 보안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0.5%(10명)에 그쳤다. 애플과 FBI의 싸움이 언론과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과 비교하면 의외의 결과다.

입소스 관계자인 크리스 잭슨은 “FBI의 테러범 아이폰 암호 해제 요청을 거부한 애플의 방침이 소비자에게 큰 가산점을 받은 것 같지는 않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애플과 같은 IT회사들이 자신들의 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해 줄 것이라는 믿음을 보이고 있다. 이는 고객의 사생활 보호를 강조한다는 기업 이미지를 공고히 하는데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를 통해 애플 외에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야후, 페이스북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도 확인됐다. 페이스북은 39%, 야후는 44%의 응답자만 해커의 공격으로부터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절반 이상이 페이스북과 야후의 개인정보 보호 시스템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는 얘기다.

그 이유에 대해 잭슨은 “페이스북의 경우, 사람들은 다른 회사들보다 유저들의 데이터가 더 많이 노출되는 것으로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페이스북은 “고객 정보 보호는 다른 어떤 것보다 중요하다. 현재 모든 페이스북 프로그램의 설계에는 보안시스템이 잘 구축돼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페이스북을 제외한 나머지 5개의 회사는 이번 조사에 대해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

미국 사회에서 큰 화제를 모은 FBI와 애플간 갈등은 상원으로 확대된 상태다. 미 상원정보위원장이 연방법원의 IT업체에 대한 자유로운 정보접근권을 부여하는 법안으로 상정시키려고 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리처드 버 상원정보위원장(공화당, 노스캐롤라이나)과 다이앤 페인스타인 상원정보위 부위원장(민주당 ,캘리포니아)이 해당 법안 초안을 의원들에게 회람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안에서는 이 법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민사상 책임을 지는 것도 검토됐지만 최근 수정된 법안에서는 어떤 종류의 벌칙을 전제로 하거나 IT회사가 암호화된 데이터에 접근하는 특정방법, 또는 수단을 제공하도록 명시하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언론의 관심도 지대하다. 월스트리트저녈(WSJ)은 22일(현지시간) 사설을 통해 “암호화 문제는 FBI와 법무부가 나설 문제가 아니다”라고 비판적 입장을 보였다. 이 사설은 FBI가 애플의 도움 없이 아이폰 보안장치를 풀 방법을 찾았다는 보도 후 하루만에 나왔다.

앞서 WSJ은 “FBI가 암호를 풀 새 방법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은 제공하지 않았지만, 테러범의 구형 폰의 기술적 결함을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WSJ은 “세간의 관심을 모으는 사건의 경우, 여타 살인사건과는 다르게 신중하고 민감하게 다뤄야 한다. 샌 버나디노 총기 사건과 관련 이번 법적 공방은 모든 과정에서 무모하다”고 비판했다.

WSJ은 법무부가 애플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부적절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WSJ은 “법무부 자신도 아이폰의 소스코드와 시그니처가 ‘왕국으로 가는 열쇠’임을 인정했다. 만약 이 열쇠가 도난당한다면 해커와 스파이들은 전 세계 수백만 대의 아이폰에 접속 가능하고 그렇게 되면 실리콘 밸리가 보유한 주요 지적 재산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WSJ의 이런 입장은 국가 안보를 위한 ‘보안 해제’가 거꾸로 미국의 이익을 해치는 결과를 낳을 거라는 경고이기도 하다.

WSJ는 한발 더 나아가 “법무부는 오직 하나의 아이폰(테러범의 아이폰)만 대상이라고 하는데 명백한 거짓말이다. 애플이 협조하면 또 다른 건으로 암호해제를 요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WSJ은 또 “이번 사안은 판사가 아니라 의회에서 해결돼야 한다. 의회에서 FBI와 법무부보다 신뢰할 수 있는 전문가 집단을 선정해 사안을 조정하는 것이 실타래를 풀 첫 걸음”이라며 여론 수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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