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 이어 구본무 회장 동생 회사도 특별 세무조사

희성전자가 최근 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희성전자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두 동생(구본능, 구본식)이 대주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중견 전자업체다.

국세청은 19일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소속 요원들을 두 팀으로 나눠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희성전자 사무소와 대구 공장에 투입, 관련 서류를 확보한데 이어 현재까지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고 있다.

희성전자 세무조사가 주목받는 이유는 조사 4국이 참여해 ‘특별세무조사’ 성격이 짙기 때문이다.

희성전자는 액정평판디스플레이 제조업체로 LCD액정표시 장치 및 LED조명등을 주력 제품으로 생산하고 있다. 주요 거래처는 LG디스플레이이며 그 밖에 LG상사 등 LG그룹 계열사에 납품하고 있다, 희성전자는 구본능회장이 인수하기 전에는 매출이 650억원대에 불과했으나 인수 후 LG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회사가 급성장했다.

희성전자 대주주는 구본능 회장으로 희성전자 지분 42.1%를 소유하고 있다. 2대 주주로 구본식 부회장과 장남 구웅모씨가 각각 29.4%와 13.5%, 허정수 GS네오텍 회장과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 등도 지분 10%와 5%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국세청의 LG가 세무조사는 올해 들어 두 번째다. LG그룹 계열사인 LG CNS도 2월 초부터 본격 세무조사를 받았다.

LG CNS의 세무조사는 지난 2011년 이후 5년 만으로 정기세무조사로 볼 수 있지만 내부자 거래가 확대됐다는 점에서 불안 요소가 있다. LG CNS는 총수 일가 지분 미달로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 후 내부자 거래가 전체 매출 대비 42.9%로 크게 늘어났다.

LG CNS는 또 국가재난안전통신망(재난망) 부실 설계 문제로 국정감사에서 질타를 받았고, 올해 초에는 가상 개인정보를 대규모로 유출해 논란을 빚었다.

국세청이 LG그룹 오너와 관련 있는 회사 두 곳을 잇달아 고강도 세무조사를 벌이면서 LG가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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