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75)이 주점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24일 오후 늦게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손 명예회장은 지난 3일 저녁,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여종업원의 신체 일부를 만지는 등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발생 당시 여종업원은 이를 거부하며 주점 밖으로 뛰쳐 나갔지만, 카페 사장의 권유로 안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추행을 당했다. 주점 사장 A씨는 손 명예회장과 평소 막역한 사이로 알려졌다.

손 회장은 A씨의 권유로 여종업원과 동석했으며 추행 사실을 일단 부인했다. 손 회장은 경찰 조사에서 “여종업원에게 격려차 어깨를 두드려 준 것은 사실이며 여성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아 추행했다는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회장은 또 “지금이라도 당사자에게 충분히 사과하고 용서를 구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본지 취재 결과 사건이 일어나는 곳은 단순한 카페가 아니고 업태가 주점인 것으로 확인됐다.

손 회장의 “추행했다는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주장도 피해 여성의 주장과 크게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손 회장은 단순히 어깨를 두드려줬다는 주장과 달리 여성의 허벅지를 지속적으로 만져 이에 피해 여성이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는 것이다.

양측 주장이 엇갈림에 따라 경찰은 해당 주점의 CCTV 영상을 확보해 성추행이 사실인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경찰에 소환된 손 회장은 3시간 가량 조사를 마친 후 귀가했다.

손 명예회장은 1998년 SK그룹의 회장직을 수행했으며, 2008년부터는 SK텔레콤 명예회장직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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