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방검찰청 <사진제공=뉴시스>

[월요신문 유은영 기자] 거액의 수임료로 물의를 빚고 있는 홍만표 변호사가 유망 중소기업로부터도 자문료 명목으로 수입을 올린 사실이 본지 취재 결과 확인됐다.

홍 변호사와 관련된 대기업은 엘지전자와 레드캡투어 단 2곳이다. 홍 변호사는 지난해 엘지전자 사외이사로 8300여만원, 레드캡투어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800만원을 받았다.

홍변호사는 왜 2개 대기업만 상대했을까.

대기업의 경우 공시 의무가 있지만 비상장회사는 공시 의무가 없다. 대기업에 적을 두면 수입 내역이 공개되지만 비상장회사는 그런 염려는 없다. 홍 변호사가 대기업보다 비상장회사를 선호했을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대표적인 사례가 비상장회사인 E사다. 본지 취재 결과 홍 변호사는 E사 법률고문으로 활동하면 매달 200만원씩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E사는 광열기 제조 유통, 농축수산물 난방 및 건조사업 등을 시행하는 친환경 산업 관련 기업이다. 장외시장에서 알짜배기 회사로 소문나 있다. E사 대표는 건설업 및 임대업으로 자수성가한 인물이다. E사 대표는 2015년 8월 홍만표 변호사를 법률고문으로 영입한다. 홍변호사는 취임식에서 “E사가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하는데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연구할 것이고, 글로벌로 성장하는 E사 임직원분들과 함께하게 돼 기쁘다”고 소감도 전했다. 홍변호사가 E사 법률 자문을 맡게 된 연유는 무엇일까. 본지는 E사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들었다. 다음은 E사 관계자와 일문일답.

-홍만표 변호사가 E사 소속으로 확인되는데 직책이 뭔가.

"법률고문이다. 2015년 8월 취임했다.”

-홍만표 변호사 개인과 계약한 것인가. 2014년에는 김 모 변호사가 E사 고문변호사로 돼 있던데 홍 변호사 역할은 뭔가.

"홍변호사 개인이 아니고 에이치앤파트너스와 계약한 것이다. 홍 변호사가 법무법인 에이치앤파트너스 대표 시절 우리 회사 법률고문을 맡았다. 김모 변호사 얘기는 잘 모르겠고 현재홍 변호사는 우리 회사 법률고문이다.”

-홍변호사는 어떻게 영입됐나.

"회장님께서 발이 넓으셔서 여러 분야의 사람들을 많이 아신다. 회장님께서 결정한 사안이어서 자세한 내막은 알 수 없다."

-법률 고문으로 추대된 과정을 이사회 등 회사 내부에서 잘 모르고 있다는 얘긴가.

"회장님께서 발이 넓으셔서 그 지인 중에 언급된 것으로만 안다."

-홍 변호사의 계약 기간은 어떻게 되나.

"보통 자문계약은 2-3년 단위로 계약을 맺는다. 홍 변호사님 같이 명망있는 분은 중장기로 계약을 체결한다."

-계약금액은 얼마인가. 자문 건수별로 금액이 지급되나.

"우리 회사 기준은 자문계약의 경우 월 200만원을 지급한다."

-홍 변호사에게 자문료가 계속 지급됐나.

"회사 사정상 입금이 지연된 적도 있는 것으로 알지만 자문료는 활동과 관계없이 지급된 것으로 안다."

-홍변호사가 자문료를 받은 대가로 E사에 어떤 법률자문을 했나.

"법률자문이 매월 일정하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우리 회사의 경우 아직까지 특별히 법적 다툼이 될 만한 건도 없었다."

-하는 일도 없이 자문료를 주면 회사 손해 아닌가.

"그렇지는 않다. 노무관계와 관련해 법률 자문을 한 것으로 안다."

-홍 변호사는 법률 자문도 하지만 여러 기업에서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홍 변호사가 E사 주식도 보유하고 있나.

"그 점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 주주가 485명 정도 되는 것으로 알고는 있으나 주주들 이름은 구체적으로 알지 못한다."

본지는 홍만표 변호사의 기업 활동과 관련해 이례적인 사진도 찾아냈다. 홍만표 변호사는 2014년 11월 K사의 신규상장 기념식에 초대되어 기념촬영한 것. 통상적으로 신규상장 기념식에 초대받아 기념촬영을 할 수 있는 자는 증권사 등 주관사, IR 협의회 등 유관기관 그리고 해당 상장사 주요 임원 정도다. 변호사인 홍씨가 K사와 어떤 관계로 초청돼 함께 사진을 찍었을까. 본지는 사실 확인을 위해 K사 관계자에 문의했으나 답변을 하지 않았다.

K사는 상장 전, 경쟁사와의 소송으로 인해 상장에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다. 경쟁사인 P사와 소송에 휘말린 것.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에관한법률 위반 관련 형사사건과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소송이었다. 형사사건과 관련하여 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 1부(부장검사 김영문)는 2013. 10. 23. 불기소 결정을 내린다. 이후 P사가 항고하여 2014. 1. 13. 재기수사 명령이 내려지고 2014. 8. 고등검찰청(부장 김오수)에서 최종 무혐의 판정을 받는다. 민사사건과 관련하여서는 2014. 5. 15. 서울중앙지법 제13민사부(판사 심우용)에서 20억원 가액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에 대해 원고 패소 판결을 받는다. P사는 이에 항소하였으나 2014. 6. 26. 소취하를 함으로써 최종 종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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