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의원 “반 총장 정부에 압박” 주장

▲ <사진제공=뉴시스>

[월요신문 허인회 기자] 새누리당 이혜훈 의원이 지난 31일, 차별금지법 반대 포럼에 참석해 '차별금지법 입법 시도 사례 및 입법 진행 상황'이란 강연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17대 국회부터 시도된 차별금지법 제정 배후에 반 총장이 있다는 것이 이 의원의 설명이다. 근거로 이 의원은 반 사무총장의 2013년 국제회의 공식 연설, 같은 해 성소수자차별반대무지개행동에 발송한 공문, 2014년 IOC총회 기조연설 등을 제시했다.

그는 “반 총장이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세계 정상들에게 성소수자 차별금지 노력을 지속적으로 강력히 요구하겠다’, ‘저의 모국인 대한민국에서도 마찬가지로 동성애는 대개 금기시되고 있다. 아직도 성인인 동성 간의 합의된 사적인 관계가 범죄가 된다는 사실이 너무나 걱정이 된다’, ‘동성애를 합법화한 미국 연방대법원의 합헌 결정을 적극 환영한다’ 등의 발언을 쏟아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의원은 “이분이 지속적으로 정부에 압력을 가하고 공식 서한을 보내고 이것을 통과시키지 않으면 내 조국 대한민국이 수치스럽다고 얘기하는 분”이라며 반 총장이 동성애 합법화를 위해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반 총장은 동성결혼에 전향적인 태도를 보여 왔다. 그는 2014년, 모든 유엔 직원의 동성 결혼을 인정한 바 있다. 당시 파란 하크 유엔 대변인은 “유엔의 핵심적 임무가 인권이라는게 반 총장의 입장이다. 반 총장은 유엔 직원들의 평등을 신장한 데 자부심을 느끼며, 모든 유엔 구성원들에게 동성애 혐오에서 벗어날 것도 촉구했다”고 전했다.

2015년에는 동성 결혼을 허용한 미국 연방 대법원 결정을 적극적으로 환영했다. 그는 “미국 게이와 레즈비언들이 어디서든 합법적으로 결혼할 수 있도록 허용한 연방 대법원의 결정을 적극 환영한다. 이번 결정은 미국 인권을 진전시킨 거대한 한 걸음이 될 것이다. 우리는 매일 인종, 종교, 국적, 성별 혹은 성적 취향과 관계없이 모든 사람의 인권을 수호하고 있다”며 동성결혼을 지지했다.

지속적으로 동성애 관련 지지의사를 표명한 반 총장은 2015년 'LGBT'(게이 레즈비언 양성애자 성전환자)의 자유와 평등을 위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하비 밀크 재단 메달'을 수여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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