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순서: ① 탈북민 현황 ② 탈북민 직업 및 수입, 삶의 만족도 ③ 탈북민 단체 및 커뮤니티 ④ 독일의 동독 주민 유입에 따른 정착 사례

탈북민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북한 정권의 탈북민 정책 변화에 따라 탈북민 수의 증감은 있었지만 꾸준히 늘어 현재 ‘탈북민 3만명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월요신문>은 특별기획으로 ▲탈북민 현황 ▲ 탈북민 직업 및 수입, 삶의 만족도 ▲탈북민 단체 및 커뮤니티 ▲독일의 동독 주민 유입에 따른 정착 사례 등을 네 차례에 나눠 연재한다.

[월요신문 허창수 기자]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누적 탈북민 수는 남성이 8,580명, 여성이 20,557명, 합계 29,137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말 탈북민 수는 3월말 대비 248명이 늘어난 29,385명으로, 이 추세가 지속될 경우 올해 10월 무렵에는 3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2016년 3월말 기준<자료=통일부>

김정은 집권 이후 탈북감시 및 처벌 강화로 급격히 줄어들었던 탈북민 수는 올해 들어 증가 추세로 돌아섰다. 2011년 2,706명에 달했던 탈북민은 김 위원장이 집권한 2012년 이후 감소하기 시작해 지난해에는 1,276명으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지난 4월말까지 국내에 입국한 탈북민 수는 49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24명)에 비해 약 16.3% 늘어났다.

탈북민이 다시 증가한 이유는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행사’와 올해 5월 ‘제7차 당 대회’ 이후 북한 주민의 불만이 커진데다 연이은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따른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강화로 민생이 피폐해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탈북민들의 성별 비율은 여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탈북민 수는 2002년을 기점으로 남성을 추월했다. 지난해에는 전체 탈북민 1,276명 가운데 80%에 달하는 1,025명이 여성이었다. 전문가들은 여성이 남성에 비해 비교적 감시를 덜 받는다는 점, 그리고 중국을 거쳐 탈북하는 과정에서 가사도우미 등 신분 노출 위험이 크지 않은 직종 선택이 용이한 점 등이 여성 탈북민에게 유리하게 작용했을 것으로 본다.

탈북민들의 연령은 30대가 29%로 가장 높았고 20대(28%)와 40대(17%)가 뒤를 이었다. 10대는 12%, 50대는 5%, 9세 이하와 60세 이상은 각각 4%인 것으로 나타났다. 출신지역별로는 함경북도가 62.8%로 가장 많았고 양강(13.3%), 함경남도(9%), 평안남도(3.4%) 등이 뒤를 이었다.

학력별로는 중학교(고등중)가 69.4%로 가장 많았고 전문대(9.7%), 대학이상(6.9%), 인민학교(소학교)(6.7%) 등이 뒤를 이었다. 북한 거주 시 직업은 무직부양(48%), 노동자(38.1%), 봉사분야(3.8%), 군인(2.5%), 전문직(2.3%), 관리직(1.7%)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최근 탈북민의 증가 추세와 관련 손광주 남북하나재단 이사장은 “기술자, 장교, 지식인 등 핵심 직업군에서 탈북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면 이는 북한 체제의 붕괴 조짐으로 볼 수 있다. 장성택 처형 이후 엘리트 계층의 탈북이 늘어난 것은 맞다. 하지만 여전히 탈북민의 80% 이상은 고졸 이하로 이들은 북한 내 핵심 계층은 아니다”라며 “핵심계층의 탈북에 의한 북한 체제의 붕괴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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