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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재택근무 확대, 일본 언론은 왜 우려하나
<사진=일본 도요타 홈페이지 캡쳐>

[월요신문 유은영 기자] 지난 9일, 니혼케이자이신문은 도요타가 획기적인 재택근무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주1회 2시간만 사무실에서 일하고 나머지는 집, 외부 현장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도요타의 신제도 도입은 일본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됐다. 트위터에서는 ‘토요타가 일본기업의 낡은 체제를 바꿔줬으면 좋겠다’, ‘점점 이런 방식이 확대되어 과로사 등을 없애고 세계에서 이상하게 바라보는 일본의 근무환경이 개선되었으면 좋겠다’ 등의 의견이 많았다. 2000년대 초 이른바 ‘도요타 생산방식(TPS)’을 도입하며 산업전반에 큰 반향을 일으켰던 도요타가 이번에도 근무환경의 혁신을 불러오길 바라고 있는 것.

재택근무 확대를 밝힌 도요타는 남성의 육아와 여성의 사회 참여를 위해 이 제도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일본의 전문가들은 이 외에도 통근시간 절약과 업무 효율성 향상, 기업의 사무실 운영비 절감 등을 장점으로 꼽았다. 그러나 일본의 현실상 재택근무 도입에 따른 시행착오도 예상된다고 전했다.

일본동양경제신문은 재택근무의 어려움을 3가지로 설명했다. ▲근무관리의 어려움▲인사고과의 어려움▲정보공유의 어려움이다.

근무관리의 어려움은 회사와 사원간의 신뢰 문제로 귀착된다. 재택근무에 대해 회사는 ‘직원이 정말 일하고 있는가’라는 생각을, 사원은 ‘회사가 내가 일을 잘 하고 있다고 믿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는 것. 이를 막기 위해 사무실과 같은 환경, 예컨대 실시간 채팅이나 웹카메라 접속으로 회사의 감시를 받게 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은 일과 가사를 양립시키려는 재택근무의 장점을 몰각시킨다. 결국 도요타가 ‘어느 정도의 유연성을 발휘할 것인지’가 관건이라는 입장이다.

재택근무자의 인사고과 시스템도 풀어야 할 과제라고 평했다. 일본기업은 부(部)나 과(課)처럼 팀 단위의 일이 많아 팀워크를 중요하게 평가한다. 그러나 재택근무는 개인별로 유연성을 발휘하는 근무형태이기 때문에 팀워크에 기초한 기존 인사고과 시스템과 맞지 않는다는 것.

도요타는 공장근무가 필수적인 기술직과 입사 5년 미만 사원은 이번 혜택에서 제외됨을 공지했다. 이에 따라 재택근무 수혜자를 전 사원으로 확대하지 않는 한, 혜택을 보지 못한 사원들의 불만이 쌓일 수 있다. 일본 동양경제신문은 이를 위해 재택근무자와 통상 근무자의 차이에 따른 ‘유연한 평가 시스템’이 제대로 구축되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보공유가 어려운 점도 문제로 꼽혔다. 재택근무를 지지하는 IT 인프라는 잘 정비돼있으나 사내에 분산돼있는 정보를 정리하고 공유화를 하지 않으면 효과를 얻기 어렵다는 것.

또 재택근무자가 증가하는 만큼 관련기술의 정보유출 위험성이 커진다는 점도 문제다.

AI(인공지능)의 도입과 연관시킨 의견도 있다. 일본 독립총합연구소 아오야마 시게하루 사장은 일본방송의 ‘더 보이스’를 통해 “더 넓게 보면 이는 AI가 도입될 미래의 사무실 환경과 무관하지 않다. 앞으로 기업들은 인사평가, 회계 등 업무를 AI로 해결할 것이다. 사무실 공간은 줄어들 것이고 기업은 비용을 줄이기 위해 재택근무 등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이 비용을 줄이기 위한 일환으로 재택근무가 확산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도요타 뿐만이 아니라 일본 전체적으로도 재택근무가 조금씩 확대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일본총무성조사에 따르면, 재택근무 등 회사 외 근무를 허가하는 기업의 비율이 2000년 2%에 그쳤던 것이 2014년 말에는 11.5%로 증가했다.

일본의 언론들은 “재택근무를 원활히 진행하기 위해서는 시스템을 각 기업이 자사에 맞게 운영해나가지 않으면 안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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