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 <사진제공=뉴시스>

[월요신문 김미화 기자] 4명의 여성에게 성폭행 혐의로 피소된 가수 겸 배우 박유천(30)씨의 ‘화장실 이용’에 대해 논란이 거세다. 박씨를 고소한 네 명의 여성이 모두 "화장실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때문.

논란이 본격화된 것은 온라인 공간을 통해 과거 박유천이 그린 그림 두개와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발언한 내용 등이 퍼지면서부터다. 지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이후로 삽시간에 퍼진 박유천의 그림에는 모두 화장실 변기가 그려져 있는 모습이다.

또 박씨가 2008년 일본의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아름다운(Beautiful)'이라는 단어에서 연상되는 세 가지로 '대화·한숨·화장실'을 꼽았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온라인 공간은 비난 여론으로 들끓었다.

일부 심리 전문가들은 과거 박씨의 발언과 그림 등을 근거로 박씨에게 화장실은 단순한 장소 그 이상의 의미를 가졌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박상희 심리상담전문가는 방송에 출연해 “뷰티풀이라는 단어와 변기를 연상시키는 사람은 흔하지 않다. 이번 사건과 굉장히 연관이 있다. 억압된 심리 상태를 드러낸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박씨는 집에서조차 화장실에서 성적 기행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대중의 시선을 받는 생활을 하니 성범죄를 성공시키려면 화장실이 안전하다고 여겼을 수 있다. 정신분석학적으로는 유년시절 배변기 훈련이 제대로 안됐을 경우, 화장실에 집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이번 사건을 성도착증이나 페티시즘(fetishism·신체의 일부나 소지품 등에서 성적 만족을 얻는 것)에 의한 것으로 속단해서는 안 된다. 사실관계나 혐의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렇게까지 이야기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지금 상황에서 어떤 사람을 성도착증 환자로 몰거나 사건의 장소와 연관 지어 페티시즘을 이야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씨가 화장실에 여성을 데려간 이유로 CCTV가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박씨가 성행위 장소로 선택한 화장실에는 CCTV가 설치돼 있지 않다.

한편 박유천씨 측은 20일 오후 1시 15분쯤 서울 강남경찰서에 첫 번째로 자신을 고소한 A씨를 무고 및 공갈 혐의 등으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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