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면세점에서 중국인들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 화장품을 구매하기 위해 다양한 브랜드들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월요신문 유은영 기자] 한국에서 만든 화장품들이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K 뷰티의 성장세에는 톡톡 튀는 한국 화장품업계의 아이디어가 한몫했다. 대표적인 것이 BB크림과 쿠션파운데이션, 기능성 마스크팩이다.

BB(Blemish Balm)크림은 1950년대 독일에서 개발된 후 피부과 치료에 사용돼 왔다. 피부과 시술 후 피부진정과 재생을 위해 바른 것. 한국 화장품업계는 이를 의약용도가 아닌 화장품으로 재탄생시켰다.

업계는 피부과 시술이나 여드름 등으로 붉고 예민해진 피부를 커버해주는 특징을 ‘생얼 화장법’과 연결시켰다. 한 듯 안한 듯 자연스럽게 잡티를 커버해주는 BB크림은 한류 드라마 속 스타들의 자연스런 화장법의 도구로 손꼽히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화장을 화려하게 하지 않는 해외 여성들에게 크게 어필하며 공전의 히트를 쳤다.

또 화장단계를 간소화한 일명 ‘원스톱 화장’을 추구했다. 자외선 차단 등 여러 가지 기능을 더한 BB크림은 복잡한 화장 단계를 없앤데 이어 최근에는 미백, 안티에이징 등 각종 스킨케어 기능을 더한 ‘CC크림’까지 등장해 지속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용기 디자인의 아이디어가 빛난 제품도 있었다. 바로 쿠션형 파운데이션이다. 기존의 파운데이션은 튜브나 펌프 형식의 용기에 담겨 나왔다. 사용자는 이를 손이나 브러쉬로 펴서 바르는데 그 과정에서 피부에 균일하게 발리지 못하는 단점이 발생했다.

2008년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측은 이 불편함에 대한 해답을 ‘용기’ 디자인의 변화에서 찾았다. 종이 전체에 균일하게 잉크가 찍히는 ‘주차도장 스탬프’를 보고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다. ‘에어쿠션’은 기초 메이크업 제품을 특수 스펀지 재질에 복합적으로 흡수시켜 ‘팩트형 용기’에 담아낸 제품으로 휴대도 간편하다.

이 같은 장점에 힘입어 쿠션 화장품은 전 세계에서 1초당 1개 이상씩 판매될 만큼 인기를 누리고 있다. 또 랑콤, 디올 등 해외 유명화장품 업체가 유사 상품을 출시하는 등 화장품 업계의 유행을 이끌어 가고 있는 중이다.

저렴한 비용으로 피부 관리가 가능한 1회용 시트 마스크 팩도 꾸준히 인기몰이 중이다. 마스크팩 한 장의 가격은 1000원~5000원 안팎. 피부 관리실에 가는 것보다 비교적 저렴하여 ‘1일 1팩’ 문화를 이끌었다. 한국의 마스크팩은 이른바 ‘가성비’가 좋은 제품으로 위용을 떨치고 있는 것.

최근에는 보습, 피부재생, 미백 등 기능성을 더한 제품들이 다양하게 출시돼 선택의 폭을 넓혔다. 또 밋밋했던 마스크 팩 표면에 가면, 동물 모양을 그려 붙이는 재미까지 더해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중국인들의 한국 마스크팩 사랑은 지칠 줄 모르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2015년 상반기 중국 팩 온라인 판매량 top5 브랜드 중 한국브랜드가 총 4개에 달했다. 메디힐 클리니에(2위), 리더스(3위), 이니스프리(4위), SNP(5위) 순이다.

전문가들은 “BB크림, 쿠션 파운데이션, 마스크팩은 기존에 출시된 제품들의 단점을 보완하고 여기에 한국기업의 아이디어를 더한 상품들이다. 앞으로도 K 뷰티가 인기를 끌기 위해서는 이들 제품들처럼 ‘편리함’과 ‘실용성’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제품들이 지속적으로 출시할 필요가 있다”라고 입을 모은다. 전문가들은 또 기업의 지속적인 연구 개발과 제품의 시장 진입을 막는 규제 완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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