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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영국’ 이어 EU 탈퇴 벼르는 국가들
   
▲ 브렉시트 개표 결과를 전하는 국내 언론. <사진제공=뉴시스>

[월요신문 허인회 기자] 영국이 EU 탈퇴를 선택했다. 브렉시트(Brexit) 국민투표 개표 결과, EU 탈퇴 51.9%, 잔류 48.1%, 3.8%p 차이로 EU탈퇴가 현실화됐다. 이로써 영국은 1973년 EU의 전신인 유럽경제공동체(EEC)에 가입한 이후 43년 만에 ‘나홀로 영국’이 될 전망이다.

이번 찬반 투표는 지난해 총선 투표율 64.6%를 크게 웃도는 72.2%를 기록했다. 영국 선거 사상 24년 만에 가장 높은 투표율이다.

EU 탈퇴가 확실시되자 브렉시트 운동을 주도한 극우파 나이젤 파라지 영국독립당(UKIP) 대표는 브렉시트 지지자들 앞에서 “이번 투표 결과는 진정한 국민, 평범한 국민, 제대로 된 국민을 위한 승리가 될 것이다. 이번 승리가 (EU라는) 실패한 프로젝트를 전복시키고, 우리를 주권국가의 유럽으로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투표 결과로 EU 잔류를 주장했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의 거취도 주목된다. 파라지 대표가 브렉시트로 결론이 날 경우 캐머런이 즉시 총리직을 내놔야 한다고 했던 것과 달리 브렉시트 캠페인을 벌였던 보수당 의원 84명이 개표 시작 전 캐머런 총리에게 투표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총리직에 남으라고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그러나 캐머론 총리는 개표 결과가 나온 직후 “내가 다음 목적지를 향해 나라를 이끌 선장으로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영국은 새로운 리더십을 필요로 한다”며 오는 10월 사임을 발표했다. 따라서 10월 보수당 전당대회에서 영국을 이끌 후임 총리가 나올 전망이다.

브렉시트 영향은 금융시장에 즉각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날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1985년 이후 31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고, 안전자산인 엔화가치가 폭등하는 등 국제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브렉시트로 인해 전 세계 외환시장과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28개국에서 27개국으로 사상 처음으로 회원국 이탈사태를 맞은 EU는 남은 회원국의 이탈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영국의 EU 탈퇴로 인해 반 EU 정서가 유럽 대륙에 급격히 퍼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가능성이 높은 국가는 프랑스다.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에 의하면 프랑스의 EU 비호감도는 61%로 영국(48%)보다 높다.

정치권도 여론에 편승하는 분위기다. 극우정당 국민전선(FN) 등이 이른바 ‘프렉시트’(Frexit)를 주장하며 “프랑스는 영국보다 EU를 떠날 이유가 천 개는 더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여론조사에서 국민전선의 르펜 대표가 대선 결선 투표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프렉시트 국민투표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덴마크와 체코의 EU 탈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영국과 마찬가지로 유로존 가입을 거부해 온 덴마크는 지난해 12월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EU 사법체계 도입을 부결할 만큼 반(反) EU 정서가 강하다. 극우 민족주의 세력이 정권을 잡고 있는 체코도 탈퇴 가능성이 있다. 보후슬라프 소보트카 체코 총리는 브렉시트 국민투표에 앞서 “영국이 EU를 떠날 경우 체코에서도 수년 뒤 EU를 떠나는 문제로 논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밖에 스웨덴, 핀란드, 헝가리 등 유럽 곳곳에서 EU 탈퇴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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