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여파로 영국계 자본의 이탈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28일 한국2만기업연구소가 영국계 자본에 대한 실태 조사 결과,  영국계 투자법인 9개가 국내 상장사 14곳에 5%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14개 상장사는 브렉시트 투표 전 날인 22일과 비교해 27일 현재 주가가 모두 하락했다.

14개 상장사 중 영국계 자본 지분율이 가장 높은 곳은 ‘한국기업평가’로, 투자자는 피치레이팅스 리미티드다. 지분율은 73.55%로 한국기업평가 대주주다. 코스닥 업체 ‘KB오토시스’도 영국 맨체스터에 본사를 둔 에프엠 인터내셔널 리미티드가 지분 33.61%를 보유하고 있다.

스탠다드 라이프 인베스트먼트 리미티드는 코스닥 업체 ‘우리산업’ 지분 10.29%를 가진 2대 주주다. 웰링턴 매니지먼트 인터내셔널 엘티디는 ‘슈프리마’ 지분 9.89%, 모건스탠리 앤씨오 인터내셔널 피엘씨는 ‘아프리카TV’ 지분 8.18%를 보유하고 있다.

에르메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리미티드는 국내 상장사 5곳에 5% 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투자한 상장사는 ‘솔브레인’(5.76%), ‘인탑스’(5.04%), ‘오디텍’(5.03%), ‘동양이엔피’(5.02%), ‘이라이콤’(5.02%)이다.

영국계 투자법인들이 보유한 지분평가액은 27일 기준 4888억원에 달한다. 브렉시트가 결정되기 이전인 지난 22일 지분 가치 5025억원보다 2.7%(137억원) 떨어진 수치다.

이중 코스닥 기업 ‘휴비츠’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휴비츠는 주가가 9.0%나 추락했다. 이로 인해 5.15% 지분을 가진 몬드리안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즈 리미티드의 지분 가치는 95억원(22일)에서 86억 원(27일)으로 떨어졌다. ‘우리산업’도 7.8% 주가가 하락해 5일 사이에 24억원이 증발했다. ‘아프리카TV’ 투자자 모건스탠리의 주식평가액은 17억 원 하락했고 ‘슈프리마’ 투자자 웰링턴 매니지먼트는 10억원 하락했다.

한국2만기업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5% 이상 지분 보유 현황만 놓고 보면 영국계 자본이 국내 상장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높지 않다. 때문에 브렉시트가 우리 증시를 혼란에 빠지게 할 만큼 슈퍼 태풍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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