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 <사진제공=뉴시스>

[월요신문 유은영 기자] 2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현웅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조 의원은 검찰 출신답게 서초동 4대천왕(브로커)’, ‘와리(알선료)’같은 실무 용어를 사용하며 ‘정운호게이트’ ‘홍만표 법조비리’ 수사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추궁했다.

다음은 조 의원과 김 장관 사이에 오간 질의 응답 내용이다.

조: 법조계 전반에 대한 불신이 심각한데 공감하고 계십니까.

김: 네 인식하고 있습니다.

조: 장관님 저번에 4월 20일 연합뉴스 인터뷰 하신거 보니까 부패 척결은 검찰의 존재이유라고 말씀하신 것 봤습니다. 검찰에 대한 불신이 심각합니다. 상처 썩은 부위부터 빨리 도려내야지 그 환부가 커져가지고 목숨까지 잃는 우를 범할 것 같은데 동의하십니까.

김: 네.

조: 요번 정운호 사건은 시작은 단순한 상습도박이었을지 모르지만 이제는 법조비리 혹은 전관 로비로 연결된 게이트 수준이라고 국민들은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를 계기로 해서 법조계 전반, 특히 검찰에 대한 불신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누구나 다 공감할 수 있는 수사 결과가 나와야 하는데 장관님께서는 계속 수사 중이니까 지켜봐달라 그렇게만 말씀하고 계십니다. 홍만표 변호사를 구속기소한 이후에 서울중앙지검 3차장 검사가 기자들에게 브리핑한 걸 보면 “새로운 단서가 있다면 모르겠지만 현재로선 더 수사할 게 없다”, “그럼 끝이냐?” “그렇게 보면 된다”라고 대답했다. 그래서 언론도 제식구 감싸기다 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장관님은 (다시) 철저히 수사해라고 지시할 용의가 있습니까.

김: 네 철저히 수사하도록 지휘를 하겠습니다.

조: 이 사건의 특징은 예우 받은 전관은 있는데 예우를 해준 현관은 머리카락도 안보인다는 겁니다. 손뼉이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데 허공에다 대고 삿대질하는 그런 느낌이에요. 검찰 수사 결과 발표를 보면, 상당수 의뢰인들이 홍만표 변호사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선임을 해놓고선 검찰에다 적극적으로 변론을 안했다는 불만이 많았고 정운호도 그런 취지로 진술했고 그래서 현관에 대한 로비는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이민희 브로커에 대한 공소장을 보면 홍만표한테 사건을 맡기고 싶었는데 홍만표 변호사가 안 맡겠다고 거절했다. 그런데 이민희씨가 홍만표 변호사에게 얘기를 해 선임이 돼 고맙다고 소개비조로 천만원을 줬다는게 범죄사실에 나와요 맞죠?

김: 네 그렇게...

조: 이거는 통상적인 ‘와리’라고 그러죠. 와리는 사건 갖다 주는 브로커한테 변호사가 주는 건데 이건 거꾸로에요. ‘이렇게 용한 사람 소개시켜 줘서 고맙다’고 천만원을 브로커한테 줬는데 그 용한게 그냥 용한 거겠습니까. 현관의 도움 없이 그게 어떻게 가능합니까. 장관님 혹시 서초동 4대천왕 아십니까.

김: 못 들어봤습니다.

조: 4명의 메이저 브로컨대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압니다. 전관이 개업을 하면 사건을 하나 주고 좀 어려운걸로... 사건을 용하게 잘 해결하느냐 지켜봅니다. 그 다음, 알아서 와리를 잘 갖다 주느냐 봅니다. 와리를 잘 주면 계속 사건을 주고, 안 갖다주면 전화해서 그거 제가 보낸겁니다 얘기해서 받아먹습니다. 이번 기회에 서초동 4대 천왕을 토벌해주시겠습니까.

김: 네. 법조브로커 근절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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