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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신문 김혜선 기자] 1일 장성 시민연대가 다음 아고라에서 ‘친일파 김백일 동상 철거’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전남 장성군에 위치한 육군보병학교 상무대에는 김백일 동상뿐만 아니라 보훈처에서 현충시설로 지정한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이에 장성 시민연대는 김백일이 지난 2009년 대통령 직속인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결정됐으며, 이를 근거로 동상 및 기념비 존치의 명분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성 시민연대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예로부터 장성군은 ‘문불여(文不如 長城) 장성’으로 알려져 학문적 의의가 깊은 지역이다. 그러나 아직도 친일 인사의 동상과 기념비가 존치되고 있어 이번 서명 운동을 시작했다. 장성 시민사회의 의견이 반영된 활동이다.”라고말했다.

과거에도 김백일 동상의 철거 요구가 있었다. 지난 2014년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은 “백일 초등학교, 백일 어린이공원, 백일로 등이 김백일의 이름을 딴 것”이라며 관할 기관에 명칭 변경을 요구했다. 이후 2015년에 해당 명칭은 변경되었으나 동상 철거 및 현충시설 지정 취소 등의 사안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진척이 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에 시민모임 이국언 대표는 “보훈처 앞에서 김백일 동상 철거 및 현충시설 취소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어 문제 제기했다.”고 주장했다.

김백일(1917-1951)은 간도특설대 창설요원으로 일제가 패망할 때까지 복무했다. 6·25남침 직후인 1950년 7월 소장으로 진급, 육군 제1군단장에 취임했다. 전쟁 중인 1951년 3월 28일 대관령 인근에서 항공기 사고로 사망했다.

간도특설대는 일제가 만든 조선인 특수부대로, 일제 패망 후 해산까지 간도지역과 러허(熱河) 일대에서 동북항일연군과 팔로군 토벌작전을 모두 108차례 벌였다. 이들에게 살해된 항일 무장세력과 민간인은 172명에 달했으며, 그 밖에 많은 사람이 체포되거나 강간․약탈․고문을 당했다.

장성 시민연대 관계자는 “현재 김백일 친일 행적에 대해서 모르는 분들도 많다. 1일부터 광복절인 8월 15일까지 서명 운동을 계속할 것이다. 보훈처와 육군보병학교에도 이달 중하순에 공문을 발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철거 거부 시 광복절에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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