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당 총리 유력 후보인 테리사 메이 <사진제공=뉴시스>

[월요신문 김혜선 기자] 영국에서 마거릿 대처 이후 26년만에 여성 총리가 등장할 전망이다. 데이빗 케머런 전 총리 후임으로 테리사 메이 내무장관과 앤드리아 레드섬 에너지 차관이 집권 보수당 대표 결선 투표에서 맞붙게 된 것.

 

7일(현지시간) 보수당 하원의원 330명 가운데 329명이 후보 3명을 대상으로 벌인 2차 투표 결과, 메이 장관이 199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고, 레드섬 차관이 84표로 2위를 기록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이하 브렉시트)를 주장한 마이클 고브 법무장관은 46표로 3위에 그치며 탈락했다.

 

보수당 15만명 당원은 9월8일까지 메이와 레드섬을 놓고 우편투표를 벌여 9월 9일 결과가 발표된다.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지난 5일 보수당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메이 장관과 레드섬 차관의 양자 대결에서 메이가 63% 대 31%로 앞섰다. 그러나 보수당 활동가 사이트 여론조사에선 레드섬이 1%포인트 차로 메이를 앞서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보수당 의원투표에서는 메이 장관이 압도적 지지를 받았지만 보수당 당원 투표에서는 고브 장관 편에 섰던 표심이 레드섬 차관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총리가 누구로 결정되느냐에 따라 EU와 협상 일정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메이 장관은 애당초 유럽연합 잔류를 지지해왔다. 하지만 이번 경선에서 브렉시트를 기정사실화하고 EU와 연내에 협상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U 탈퇴파인 레드섬 차관은 신속하게 EU와 협상을 벌이겠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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