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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총리 메이 VS 대처 리더십 비교

[월요신문 김혜선 기자] 영국 내무장관 테레사 메이(59)가 오는 13일(현지시간) 영국 총리에 취임한다. 지난 11일 함께 보수당 대표 경선을 벌이던 안드레아 레드섬(53) 차관이 사퇴 의사를 밝혀 메이가 총리로 확정됐다.

영국 언론들은 대처 이후 26년만에 여성 총리가 탄생했다는 점에서 메이를 ‘제2의 대처’로 분류하는 시각이 있다. 1970년대 영국의 심각한 경제위기 상황에서 총리직에 오른 대처와, 브렉시트 결과로 총리가 된 메이의 리더십에 공통점이 있다는 것. 이에 메이는 “대처를 정치적 롤모델로 두고 있지 않다.”며 거리를 뒀다. 

<사진제공=뉴시스>

 

메이는 성공회 목사의 딸로 태어나 옥스퍼드대에서 지리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1997년 메이든헤드 선거구의 하원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진출했다. 1999년에서 2010년까지 보수당 예비내각에서 문화, 교육을 담당했고 2002년 보수당 사상 최초의 여성 당의장으로 지명됐다. 2010년 보수당이 정권을 잡은 후에는 내무장관직을 역임하여 현재까지 최장수 내무장관으로 일했다.

대처는 서민 가정 출신이다. 작은 마을의 식료품집 딸로 태어난 그는 옥스퍼드대 서머빌 칼리지를 졸업한 후 1953년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다. 1959년 보수당 소속 하원의원에 당선됐고 1961년에서 1964년까지 연금ㆍ국민보험부 정무차관을 지냈다. 1970년에서 1974년까지 교육ㆍ과학장관을 지냈고 1975년 영국 최초 여성 총리로 선출됐다. 이후 1983년, 1987년 총선에서 잇달아 승리하며 3선 총리로 지냈다.

 

‘철의 여인’과 ‘빌어먹게 어려운 여인’

 

영국 보수당의 중진인 켄 클라크는 메이를 “빌어먹게 어려운 여인이다.(bloody difficult women)”라고 묘사한 바 있다. 메이는 이를 두고 총리 경선 선거운동 중에 “영국은 더 ‘빌어먹게 어려운 여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과거 소련이 대처의 반공 노선을 비난하기 위해 부른 별명인 ‘철의 여인’에 대해 대처가 “영국은 철의 여인이 필요하다”며 응수한 것을 연상시킨다.

실제로 메이의 유럽연합에 대한 회의적 태도는 대처와 유사하다. 대처는 “유럽연합이라는 초국가를 만드는 것은 현시대에 가장 어리석은 행동”이라며 강력히 비판했다. 메이는 유럽연합 탈퇴 투표 과정에서는 유럽연합 잔류파로 남았으나, 유럽연합의 이주정책 등에는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메이는 이후 보수당 경선에 진출하면서 “브렉시트는 브렉시트를 의미한다”며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입장을 확고히 했다.

메이는 이밖에도 경찰범죄위원(PCC) 선출제를 도입하는 등 경찰조직 부패 해소를 위해 강도 높은 정책을 추진하는 등 이민‧치안‧안보 등에서 강경파의 면모를 보여‘철의 여인’ 대처를 연상시킨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메이 자신은 대처 노선과 거리를 뒀다. 메이는 경선 당시 버밍엄 유세에서 “내가 이끄는 보수당은 완전히, 절대적으로 노동자들 편에 설 것”이라며 기업과 노동자의 심각한 빈부격차 문제를 해소할 의지를 보였다. 또한 의회 연설에서 “강력하고 긍정적인 비전이 필요하다. 소수 특권층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해 일하는 나라의 비전이다. 국민의 삶에 더 많은 통제를 주는 것이 더 나은 영국을 만드는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메이는 영국기업의 사외이사 임명이 사회 특권층‧전문직 등 특정계층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기업 이사회에 대표성을 지닌 근로자를 반드시 포함하도록 하는 제도를 발표한 바 있다.

메이의 발언은 규제완화와 민영화 등으로 ‘작은 정부’를 지향하던 대처리즘과 대척점을 이룬다. 대처는 “사회라는 것은 없다. 남자와 여자, 개인이 있을 뿐이다.”이라며 정부의 역할을 최소화하고 시장의 자율성에 모든 것을 맡기는 정책을 고수했다. 이에 따라 대처 총리는 노조 가입자만 고용가능한 법인 ‘클로즈드 숍(closed shop)’을 철폐하고 국영 탄광을 구조조정 하는 등 노조 세력을 약화시켰다. 또한 법인세 인하 등으로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이러한 대처의 신자유주의 정책은 영국의 빈부격차를 심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가디언 등 영국 언론들은 메이 장관이 경제 분야에서 자유보다 사회 질서를 우선하는 공약을 내세울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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