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 <사진제공=뉴시스>

[월요신문 허인회 기자]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진경준 검사장의 검사장 승진 인사과 관련해 청와대 민정수석실 검증실무팀 내에서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청와대 민정수석실 소속 공직기강 비서관을 재직 시 ‘정윤회 문건’ 파문으로 하차당한 바 있다.

조 의원은 20일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최근에 제가 들은 얘기에 의하면 검증 실무팀에서 넥슨 주식 부분에 대해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 부적절해 보인다는 실무 의견을 제시했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들은 내용임을 전제하고 “진경준 검사가 검사장으로 승진할 때 법조계에서는 소문이 많았다. 진경준 검사장의 넥슨 주식이 처음 언론 보도됐을 때 서초동 검사들 사이에서는 이거 냄새난다, 문제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있엇다. 그런데 막상 인사 발표난 걸 보고 놀랐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그럼 민정수석실 안에서는 (진 검사장에게) 뭔가가 있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이미 있었던 것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조 의원은 “실무자 위에는 비서관, 그 다음 수석, 실장이 있는데 어떤 분이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다. 이 얘기 자체가 제가 직접 확인을 한 얘기는 아니고 들은 얘기”라고 말했다. 그는 “사실이라면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이 언급한 ‘우병우 사단’의 존재 여부에 대해 “검찰, 국정원 등 권력기관 인사에 관여하면서 우 수석과 가까운 사람들이 요직을 차지하고 있는 소문이 관가에 파다한 것만은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어떤 식으로 파다하냐는 질문에 조 의원은 “예를 들면 최윤수 국정원 2차장은 공안을 전혀 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국정원 차장으로 갈 수 있겠냐”고 답했다. 최윤수 2차장은 우 수석의 서울대 법대 동기다. 이어 조 의원은 “실제 실무라인 주요 보직에도 우병우 수석과 가깝거나 청와대에서 같이 근무한 사람들이 많이 가 있다는 말들이 많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또 “우 수석이 2010년 대검찰청 범죄정보기획관으로 있을 때 진경준 검사장과 저축은행 사이에 부적절한 술자리, 골프 같은 게 있었다. 그런 비리 첩보 같은 게 있었는데 그걸 감찰부서에다 이첩을 안 했다고 합니다. 이것도 봐준 거 아니냐. 그런 보도를 보면 둘 사이는 대단히 가까운 것 같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최근 제기되고 있는 여러 가지 비리 의혹에 대해 “사람의 문제가 아니고 시스템의 문제다. 5년 단임 제왕적 대통령제의 한계다. 그래서 개헌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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