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킴벌리가 생산하는 기존 생리대 제품 중 일부 제품의 발주(주문)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일부 대리점주 사이에서 제기됐다.

유한킴벌리 대리점 점주 A씨는 “좋은느낌의 기존 제품들 중 ‘좋은느낌 울트라 오버나이트’, ‘슬림오버나이트’, ‘슬림날개소형’ 등 3종류가 전산상 발주가 되고 있지 않다”며 “지금도 발주코드가 막혀있다. 발주 불가능하다는 메시지가 화면에 뜬다”고 말했다. A씨는 “6월초 생리대 가격 인상 발표 당시는 재고 물량이 있어 발주가 됐으나 6월 중순경부터 이달 18일 지금까지 발주가 안 된다”고 말했다.

유한킴벌리는 지난 6월1일 3차원 입체 엠보싱을 적용한 생리대 신제품 ‘좋은느낌 매직쿠션’을 출시하며 가격을 기존 제품 대비 약 7.5%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매직쿠션으로 출시되는 생리대 종류는 크기와 용도, 개수에 따른 약 40종이다. 유한킴벌리 측은 기존 제품 가격을 최대 20% 올리려다 소비자들의 반발로 인상안을 철회했다. 이번 신제품 가격 인상에 대해서도 “기존 제품의 가격은 그대로 유지한다”고 강조하며 기존 제품의 구매가 가능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A씨는 “회사측으로부터 최근 ‘좋은느낌 슬림중형’, ‘슬림 대형’, ‘울트라오버나이트 중형’, ‘울트라오버나이트대형’ 등 4개 제품만 생산하겠다는 통보를 6월말에 지구두로 받았다”면서 “공장 자체에서 생산을 하지 않는다는 것 아니냐”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A씨는 “언론 앞에서는 기존 제품도 구매 가능하다 해 놓고 신제품 위주로 소비자에게 판매를 한다는 것이 아니냐. 소비자들은 비싼 생리대를 어쩔 수 없이 구매해야 한다. 소비자가 가장 큰 피해자”라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기존 제품 중 소비자가 많이 찾는 주요 제품군은 신제품과 같이 병행 생산 및 공급이 되고 있다. 일부에서 주장하는 3개 제품의 미 발주는 주요제품이 아니다. 주요 제품이 아닌 제품들은 대체 되거나 중단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가 설명한 주요제품이 아닌 제품 중 하나인 ‘좋은느낌 슬림날개 소형’ 제품은 제품 표면에 ‘뉴(new)’가 표기돼 판매되고 있다. 이에 대해서도 회사 관계자는 “기존 제품에도 출시 될 당시 ’뉴(new)‘라고 표기가 됐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유한킴벌리가 대리점주들에게 제공했던 기존제품에 대한 물량 할증 혜택도 중단했다고 주장했다, 물량할증이란 10박스를 주문하면 1박스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판매 장려정책이다. 물량할증 혜택은 온라인 대리점과 가격 경쟁에서 열세인 오프라인 대리점을 배려한 혜택인데 회사가 이 혜택을 기존 제품은 없애고 신제품에게 주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또 다른 대리점주 B씨는 “회사가 기존 제품에 주던 물량할증 혜택 대신 신제품 주문 시에만 물량할증 혜택을 주고 있다”며 “대리점주들은 신제품 물량할증 혜택으로 소비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언제 물량 할증이 끊길지 몰라 노심초사한 상태다”라고 말했다.

B씨는 “대리점 입장에서는 물량할증 혜택이 없는 기존 제품보다 물량 할증 혜택을 주는 신제품 판매에 더 신경을 쓰게 된다. 결국 소비자들은 진열돼 있는 신제품을 구입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유한킴벌리는 생리대 가격에 부담을 느낀 저소득층 여성들이 신발 깔창에 휴지를 말아 생리대처럼 사용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겠다고 했다. 유한킴벌리가 약속과 달리 기존 제품 판매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면 이건 겉과 속이 다른 행태로 비판받아 마땅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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