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선 현대BNG스틸 사장. <사진제공=뉴시스>

[월요신문 김미화 기자] '운전기사 갑질' 논란으로 사회적 지탄을 받았던 정일선(46) 현대BNG스틸 사장이 3년간 운전기사를 61명이나 교체한 사실이 드러났다.

27일 고용노동부 서울강남지청은 정 사장을 근로기준법을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사건을 지난 21일 기소 의견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최근 3년간 운전기사 61명을 주 56시간 이상 일하도록 하고, 이들 가운데 1명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노동부 강남지청은 정 사장과 함께 일한 운전기사들이 주로 주 80시간 이상 일했으며, 한 사람당 평균 18일가량만 일하고 교체됐다고 밝혔다.

강남지청은 정 사장이 근무 중 운전기사를 폭행했다는 보도 내용을 토대로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지만, 폭행당했다는 진술은 1명에게서만 확보했다. 강남지청 관계자는 "운전기사들을 일일이 다 조사했는데 대부분 진술하기를 꺼렸다"고 말했다.

강남지청은 ‘갑질 매뉴얼’에 대해서도 조사했지만 처벌 조항이 없어 기소 의견에 포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정 사장은 A4용지 140여장 분량의 매뉴얼을 만들어 운전기사에게 갑질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사회적 이목을 끌었다. 이에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정 사장을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고, 3개월만에 노동부는 기소 의견으로 검찰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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