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 김윤진 기자] 암 치료용 마이크로 로봇이 개발돼 화제다.

26일 한국연구재단은 “박석호 전남대 교수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암 치료용 마이크로 로봇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지난달 27일 과학 학술지 네이처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게재돼 주목받은 바 있다.

암치료 로봇은 면역세포인 대식세포를 기반으로 제작돼 고형암을 찾아냄과 동시에 치료까지 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대식세포는 동물 체내 모든 조직에 분포하며 면역반응을 강화하고 암세포 등 각종 이물을 소화할 수 있는 세포다. 고형암에는 대장암, 유방암, 위암, 간암, 췌장암 등이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암 치료 로봇은 항암제와 함께 산화철(Fe2O3)을 넣어 자기장을 이용한 조작이 가능하다. 로봇의 크기는 지름 20μm(20마이크로미터, 양털섬유의 굵기)이다.

현재까지 고형암 치료는 약물 전달체를 혈관에 침투시켜 종양조직을 사멸시키는 방법을 사용해왔다. 이 방법은 면역세포 활성화에 의존하는 방법으로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단점이 있었다. 또한 혈관을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혈관이 없는 종양 중심부까지 도달할 수 없었다. 반면 암 치료 로봇은 시간, 비용 부담이 적은데다 자기장 조작으로 종양 중심부까지 침투를 유도할 수 있다.

박 교수는 “암 치료 로봇은 기존 암세포 치료의 한계를 넘어 가장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현재 암세포 덩어리를 이용한 실험은 성공했고, 앞으로 동물실험과 임상검증에 성공하면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