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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신문 김미화 기자]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 ‘빅 3’인 삼성전자·애플·화웨이의 실적에 희비가 교차했다. 화웨이는 올 상반기에 전년 동기대비 매출 40% 가까운 성장을 기록했다. 반면 애플은 15% 이상 매출이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쾌속 순항 중이다.

지난 7일 삼성전자는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올 2분기 8조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선 이 중 4조원 이상이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 사업부에서 나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2분기에만 7700만대의 스마트폰 판매량을 기록했다. 효자는 지난 3월 출시된 갤럭시S7 시리즈다. 갤럭시S7의 누적판매량은 2600만대, 2분기에만 1600만대 가량 팔린 것으로 예측된다. 갤럭시S7보다 출고가가 높은 갤럭시S7엣지의 판매비가 확대된 점도 실적개선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7의 글로벌 판매량이 예상치를 웃돈 가운데 엣지 판매 비중이 50%를 넘으면서 평균판매가격이 올라가고 마진이 상승했다. 또한 경쟁사들의 상대적 부진으로 마케팅 비용이 감소한 것도 실적에 긍정적이었다"고 분석했다.

화웨이도 선전을 이어갔다. 27일(현지시간) 화웨이 컨슈머 비즈니스 그룹은 2016년 상반기 매출이 2455억위안(한화 약 41조752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1% 늘었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스마트폰 점유율 상승에 힘입어 스마트폰 사업에서만 774억위안(한화 13조1600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화웨이의 매출 상승은 해외시장에서의 선전 덕분이다. 미국 블룸버그는 “화웨이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 진출한 것이 수익성에 큰 도움에 됐다”고 분석했다. 유럽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 안착했고, 신흥국 판매량까지 증가하면서 전반적인 매출성장이 이어졌다는 것.

실제 화웨이의 프리미엄 제품인 'P9'과 'P9플러스'는 전작 'P8'의 지난해 같은 기간 글로벌 판매량보다 120% 증가한 450만대가 팔렸다.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0.5%p 상승했다.

반면 미국 애플은 2분기 째 연속 매출감소를 기록하며 추락 중이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애플은 2016 회계연도 3분기(3월 27일∼6월 25일) 매출과 순익이 각각 424억 달러(48조3000억원), 78억 달러(8조9000억원)로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15%, 27% 감소했다고 밝혔다.

아이폰의 판매는 지난 2분기에 이어 연속 감소했다. 애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아이폰 판매량은 총 4040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5100만 대에서 15% 줄었다. 아이패드 판매 대수는 995만대로 분석가들의 예상치 평균(910만대)을 웃돌았으나, 맥 컴퓨터 판매 대수는 425만대로 예상보다 저조했다.

애플 부진의 원인으로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는 갤럭시S7 ▲중국에서는 화웨이 등 현지 기업에게 시장을 빼앗기고 있다는 점이 지목됐다. 휴대폰시장조사기관인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6월 기준 9%로 전년 동기(13.2%)보다 급감했다.

애플 전문 정보기술(IT) 매체인 나인투파이브맥은 지난 4월 “애플이 지난 분기 출시한 보급형 제품 '아이폰SE' 때문에 타격을 입었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고가 아이폰 단일모델을 출시하며 프리미엄폰에 집중해온 애플이 기존의 전략을 버리고 출시한 아이폰SE가 애플의 발목을 잡았다는 논리다.

이와 관련 포브스는 "팀 쿡(애플 CEO)은 아이폰 라인업을 꾸준히 진화시켰지만 그만큼 개별 제품의 가치를 낮췄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오는 9월 발표될 아이폰 신제품에 대한 기대감도 낮은 편이다. 최근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새 아이폰 모델이 이전 사양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향후 수 분기 동안 아이폰 판매 성장률이 저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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