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힐러리 클린턴 지지 연설 후 서로 포옹하는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 후보. <사진출처=www.dailywire.com>

[월요신문 허인회 기자]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사흘째인 지난 27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힐러리 클린턴의 지지연설을 위해 필라델피아 웰스파고센터에 등장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46분간 연설을 통해 ▲힐러리가 대통령이 돼야 하는 이유, ▲트럼프가 되어서는 안되는 이유, ▲미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미국인들이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조목 조목 언급했다.

오바마는 먼저 자신의 임기동안 이뤄낸 결과물들을 얘기하며 미국의 발전을 설명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갈 길이 멀다며 변화를 이뤄내기 위해 이번 대선이 매우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우리는 80년 만의 최악의 불경기를 빠져 나왔고, 적자 규모도 줄였습니다. 자동차 산업은 새로운 기록을 세웠고, 실업률은 8년 만에 낮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기업은 1500만개의 새 일자리를 만들어냈습니다. (중략) 오늘 밤, 저는 우리가 여전히 더 많은 할 일이 있음을 여러분께 얘기하려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 모든 미국인을 위한 좋은 일자리, 임금 인상, 유급 휴가, 수준 높은 은퇴계획을 위해 할 일이 있습니다. 빈곤에서 벗어나기 위해 더 단단한 사다리를 놓아야 하며 세계적 수준의 교육을 필요로 하는 어린이들을 위해 할 일이 있습니다. 우리는 거리를 더욱 안전하게 만들어야 하고 우리의 사법제도를 더욱 공평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다음 세대를 위해 우리 조국을 더욱 안전하게, 세계를 더욱 평화롭게 지속가능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11월에 있을 선택과 연관돼 있습니다. 이번 선거는 전형적인 선거가 아닙니다. 정당과 정책의 선택, 좌파와 우파의 평범한 토론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보다 훨씬 근본적인 선택의 문제입니다. 위대한 미국 미래와 민주주의의 진전을 위해 옳은 편에 서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선택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오바마는 공화당 전당대회를 에둘러 비판하며 ‘진짜 미국’을 위해 일할 사람은 힐러리 클린턴, 단 한 명뿐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공화당과 항상 많은 차이점이 있었고 그것은 나쁜 것이 아니었습니다. 미국을 더 좋은 방향으로 끌어주는 좋은 대결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주 공화당 전당대회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보수답지도 않았습니다. 우리가 들었던 건 우리를 서로 등 돌리게 하고 세계를 쫓아내는 이 나라에 대한 깊은 비관적인 전망이었습니다. 문제에 대한 진지한 해결책은 없었고, 오직 분노와 비난, 증오뿐이었습니다.

그건 제가 아는 미국이 아닙니다. 제가 아는 미국은 용기와 낙관과 독창성으로 가득찬 곳입니다. 제가 아는 이곳은 관대하고 너그럽습니다. (중략) 우리가 사랑하는 이 나라에 충성을 맹세하는, 흑인, 백인, 라티노, 아시안, 아메리카 원주민, 청년, 노인, 게이, 남성, 여성, 장애를 가진 친구들을 봅니다. 제가 보는 것은 바로 그것입니다.

그게 바로 제가 아는 미국입니다. 미래를 볼 줄 알고 거기에 자신의 인생을 헌신하며, 우리 자녀들의 번영을 위해 무엇이든 할 엄마이자 할머니이면서, 장벽을 깨뜨리기 위한 진정한 계획을 가지고 있고 유리 천장을 깨부수는 리더, 모든 미국인들에게 기회의 범위를 넓혀줄 후보는 단 한 명뿐입니다. 미국의 다음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입니다.“ 

 오바마는 작심한 듯 트럼프를 직접 겨냥해 비판했다.

“트럼프는 계획이 있는 사람도, 사실을 따지는 사람도 아닙니다. 그는 자신을 사업가라고 칭합니다. 저는 많은 성공한 사업가들을 알고 있습니다. 소송하지 않고, 노동자에게 임금을 주고, 사기 당한 기분을 느끼게 않게 배려하는 훌륭한 사업가들을 알고 있습니다. 칠십 평생 노동자에게 존중을 보여준 적이 없는 사람이 갑자기 당신의 편이 될 거라고 믿는 사람이 정말로 있습니까? 만약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에게 표를 던져야 할 겁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세금 낼 걱정에 시달리고, 경제가 성장하길 바라며, 모두를 위해 더 많은 기회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면, 선택은 너무나도 자명합니다. 여러분이 평생 임금 인상과 더 많은 혜택, 공정한 세법, 더 큰 노동자들의 목소리, 월스트리트를 상대로 싸울 사람을 찾는다면, 힐러리 클린턴에게 투표해야 합니다."

 오바마는 샌더스 지지자를 의식, 그들에게도 지지를 호소했다. 끝으로 투표 참여를 독려하며 연설을 마쳤다. 

“우리 경제에 너무 많은 불평등이 있다는 데 동의한다면, 정치가 너무 돈에 의해 좌우된다고 생각하신다면, 우리 모두는 버니 샌더스의 지지자들이 그랬던 것처럼 목소리를 내고 조직되어야 합니다. 우리 모두는 나가서 민주당에 표를 던져야 하고, 그들이 일을 끝낼 때까지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중략)

이제 저는 바통을 넘겨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올해 이 선거에서, 저는 냉소주의를 거부하고, 공포를 거부하고 우리 안에 있는 최고의 것들을 끌어내 힐러리 클린턴을 미국의 다음 대통령으로 만드는 데 저와 함께 해주실 것을 여러분께 요청드립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 직후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예고 없이 무대에 등장했다. 힐러리가 오마바 대통령과 포옹하자 전당대회장을 메운 청중들은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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