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태 분식회계추방연대 대표

먼저 영이와 영현을 비교하는 방법으로 삼성중공업은 괜찮은가? ①을 살펴보았다. 이번에는 경영분석 방법 중에서 활동성 분석을 통하여 확인해보자.

각 기업의 재무상태표에는 각종 자산이 공시되는데 그 자산금액으로 손익계산서의 연간 매출액을 나누어서 회전율을 구하는 분석방법이 있다. 이것을 활동성분석이라고 한다. 경영분석의 5가지 분석방법 즉 수익성분석, 안정성분석, 활동성분석, 성장성분석, 생산성분석 중에서 분식회계를 찾아낼 수 있는 유일한 분석방법이 이 활동성분석이다.

이 활동성분석 방법 중 두꺼운 책에 나와 있는 방법이 자기자본회전율과 총자산회전율과 재고자산회전율과 매출채권회전율이다. 이 중에서 자기자본회전율은 분식회계를 점검하는 기능이 전혀 없으며, 총자산회전율은 범위가 너무 커서 총자산회전율이 나빠진 원인 파악조차도 쉽지 않다.

그러나 재고자산회전율과 매출채권회전율을 예의 주시하면 기업의 변화와 동태를 짐작할 수가 있다. 몸이 아파서 병원에 가면 반드시 체크하는 한 가지가 있다. 그것이 바로 체온측정이다. 체온이 이상 고온이나 저온을 보이면 건강이상을 감지하고 세밀하게 검진을 하여야 한다. 그 체온측정이 바로 재고자산 및 매출채권회전율 분석이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유의를 하여야 할 사항이 있다. 조선 및 건설업에서는 재고자산 및 매출채권회전율만으로는 불충분하다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가 이미 잘 알고 있는 바와 같이 수주산업에서는 미청구공사 채권금액이 큰 변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미청구채권 금액으로 연간 매출액을 나눈 것을 미청구채권회전율이라 하고 이것도 반드시 비교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삼성중공업의 2009년부터 총자산회전율과 유동자산회전율과 비유동자산회전율을 구해보니 벌써 문제점이 보이기 시작한다. 유동자산회전율이 2009년부터 2014년까지 1.5회전이 안 된다. 더구나 총자산회전율도 2015년부터 0.6회전 아래로 회전율이 뚝 떨어졌다. 물론 2015년에 큰 손실발표를 하면서 매출액을 차감한 것이 있어서 회전율이 떨어진 것도 한 가지 요인임은 분명하다. 아무리 그렇다 하더러도 총자산, 유동자산회전율을 보면 이미 빨간 경고 등이 2015년부터 켜졌다는 점이다. 

더구나 재고자산회전율을 보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17회전 이상으로 정상상태를 유지하였으나 2014년부터 급격하게 증가한 재고자산으로 인하여 2015년부터 기준인 10회전 미만의 상태가 되었다. 이것은 유가가 배럴당 60$을 회복하지 못하자 발주처가 제품 인수를 잘 하지 않는 것이 주된 요인이다. 그리고 유형자산이 2016년 1분기에 1.1조원이 갑자기 증가하여 유형자산회전율에 적색 경고 등이 켜졌다. 그 증가 내역을 주석에서 찾아보니 재평가이익이라고 되어 있으나, 재평가목적 및 방법에 대한 설명은 없다. 

이제 책에 나오지 않는 활동성분석 방법 세 가지를 말하고자 한다. <삼성중공업 활동성분석3>의 매미청채권회전율과 매출채권외회전율과 미청구채권회전율이 바로 그것들이다. 매출채권외 금액은 매출채권에 기타채권을 더한 금액이며, 기타채권은 선급금과 선급비용 등이 있다. 매출채권외 + 미청구채권을 편의상 매미청채권이라 부르기로 한다. 결과적으로 매미청채권 = 매출채권 + 기타채권 + 미청구채권 이다.

기본적으로 유동성자산은 이렇게 구성되어 있다. 유동성자산 = 현금성자산 + 매출채권 + 기타 채권 + 미청구채권 + 재고자산 + 기타 유동자산, 따라서 이 활동성분석 1,2,3에 나타나지 않은 숫자는 현금성자산과 기타 유동자산뿐이다.

먼저 매미청채권회전율을 보면 2009년부터 기준 3.5회전 이하였으며 2010년에는 2.1회전 아래로 추락한다. 이것은 위험범위 안으로 매미청채권회전율이 들어 갔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위험범위에서 겨우 벗어 났으나 2014년 2015년 2016년에 다시 위험범위 안으로 들어갔다.

매미청채권회전율 분석은 수주산업의 활동성분석 방법 중에서 가장 중요한 회전율 분석이다. 왜냐하면 일부 건설회사들은 미청구채권과 기타채권 금액을 숨기기 위하여 매출채권에 포함하여 공시해버리고 구분 공시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런 건설회사의 미청구채권회전율은 산정할 수가 없다.

삼성중공업의 매출채권외회전율은 대체적으로 문제가 없다. 그러나 미청구채권회전율을 보면 2013년부터 3.1회전으로 3.5회전 미만의 위험범위에 들어 갔다. 더구나 2014년에는 2.4회전 2015년에는 2회전이다. 미청구채권 금액이 매출액 대비하여 비정상적이라는 빨간색 경고등이 2013년부터 켜져 있는 것이다.

삼성중공업의 활동성분석 1,2,3을 요약하면 이렇다미청구채권 증가가 큰 문제이다. 이 미청구채권의 증가로 인하여 미청구채권회전율이 2013년부터 가장 먼저 위험범위로 들어가고, 이어서 매미청채권회전율이 2014년부터 위험범위 안으로 들어갔다. 또한 유동자산회전율도 2015년부터 위험범위로 들어갔다. 이 모든 것이 미청구채권의 증가 때문이다.

그러나 대우조선해양의 매미청채권회전율은 2013년 3.1회전, 2014년 2.6회전, 2015년 2.4회전이다. 매미청채권회전율에서는 삼성중공업이 결코 대우조선해양보다 더 좋다고 말할 수가 없다. 따라서 삼성중공업이 활동성분석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고치고 정상적인 궤도에 진입하려면 미청구채권 금액이 더 줄어들어야 한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