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통합병원.

[월요신문 허인회 기자] 군 당국이 급성충수염 병사를 수술할 수 없는 병원으로 후송하는 등 5시간 넘게 이 병원 저 병원을 옳겨 다니다 결국 사망케 한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했다. 사망한 성진필 전문하사(23세, 6사단 보충대대)는 지난 17일 복통을 느꼈다. 

이후 성하사는 철원에서 경기도 포천 소재 국군 제1병동으로 후송하는데 40여 분이 소요됐다. 여기서 X-레이, CT촬영 등 검사를 하느라 2시간이 소요됐다. 국군 제1병동에 왔을 땐 이미 환부가 터져 ‘천공성 충수염’ 진단이 내려진 상태였다. 즉시 수술에 들어가야 할 상황이었지만 국군 제1병동은 8월12일부터 내부 리모델링 공사 중이라 수술실이 폐쇄된 상태였다.

군은 고통을 호소하는 성 하사를 다시 앰뷸런스에 태워 수도통합병원으로 2시간에 걸쳐 후송했다. 결국 의무대를 떠난 지 5시간 여 만에야 수술이 이루어졌다. 수술 후 3일 만에 환자에게 급성폐렴이 발생해 군은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위탁진료를 보냈습니다. 서울대병원에서 폐렴 치료를 받던 중 ‘장협착증’이 추가로 발생해 8월25일 장협착증 수술을 받았다. 다음날인 26일 성 하사는 ‘폐렴에 의한 폐혈증’으로 사망했다.

정의당 김종대 의원은 30일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 군당국의 늑장 대응으로 한 젊은 생명이 억울하게 사망했다. 이 사건은 군당국이 성 하사를 ‘수술할 수 없는 병원’으로 후송한 것이 결국 시간을 지체해 합병증을 유발시켜 사망케 한 것으로 진상 규명 및 책임자 처벌이 불가피하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유가족에 따르면 성 하사가 급성 충수염 수술을 받고, 급성폐렴에 걸려 민간병원으로 긴급하게 후송됐을 때도 군은 가족에게 일절 연락이 없었다. 병상에 누워있던 성 하사의 연락을 받은 뒤에야 가족들이 사고를 인지했다”라며 “장병의 생명가치를 충실히 돌보지 못하고 그 가족에게 장병의 위급한 상태를 적시에 알리지도 않은 군당국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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