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 김윤진 기자] 한국의 북한 SLBM 대응에 2개 사드포대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29일 미국 ‘제임스 마틴 비확산연구센터’ 제프리 루이스 동아시아담당국장은 자신의 블로그에 “한국의 북한 SLBM 공격 대응책으로 2개 사드포대가 필요하다. 이는 KN-11(북한 SLBM)때문에 생길 위협 가운데 적어도 일부분에 대응하기 위한 분명한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루이스 국장은 또 “북한은 한국을 공격할 때 여러 발의 탄도미사일을 동시에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북한의 잠수함이 사드의 탐지각 밖으로 이동한 뒤 발사각도를 높여 목표에 거의 수직으로 떨어지도록 발사한다면 1개 사드포대로는 요격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4일 북한은 KN-11 시험발사때 발사각도를 90도에 가깝게 높여 발사했다. 당시 미사일은 약 500㎞를 비행했다.

루이스 국장은 “SLBM을 차량에 장착해 이동식탄도미사일로 쓸 가능성도 있다. 북한에선 이미 KN-11의 원형인 러시아 SS-N-6가 무수단미사일로 개량된 바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루이스 국장은 이어 "중국에서 DF-21(중국 중거리 탄도 미사일)을 개발한 사례도 비슷한 경우다. KN-11은 잠수함에서 발사되는 탄도미사일이지만, 북한이 지상용으로 개조하는 것을 막을 방법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루이스 국장은 또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KN-11이 지상용으로 배치된다면 액체연료 미사일보다 발사준비에 걸리는 시간이 크게 짧아진다. 그렇게 되면 한반도 긴장 상황을 악화시키기에 충분할 것이고, 북한에서는 미사일 전력 사용의 유연성을 높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루이스 국장은 끝으로 "무기경쟁만 지속된다면 오히려 각자의 손을 더 강하게 묶는 셈이 될 것이다. 따라서 아무리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북한이 더 이상의 공격능력을 갖추지 않도록 하는 방법을 찾는 게 최선의 전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