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SK텔레콤>

[월요신문 김미화 기자] 자사의 핵심서비스를 무료로 개방하는 IT기업이 늘고 있다.

최근 네이버와 카카오는 숙박·기업 정보 등 각 분야의 스타트업에 자사의 검색서비스를 개방했다. 네이버의 경우, 국내 숙박 O2O 대표 기업인 ‘야놀자’·‘여기어때’와 제휴를 맺고 지난 26일부터 네이버 지도에서 두 회사의 숙박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 PC, 모바일 웹사이트에서 모텔 이름을 검색하면 지도에 야놀자와 여기어때가 제공하는 제휴점 정보가 표시되는 방식이다.

이외에도 네이버는 미용실 고객관리 솔루션 업체 ‘예스오예스’의 제휴 매장 정보를 네이버 지도에 노출하고 있으며, 부동산 영역 ‘네이버원룸’에서도 스타트업에 매물 정보가 제공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방했다.

카카오 또한 기업 정보 서비스 업체인 ‘잡플래닛’과 손잡고 카카오 검색 서비스에 잡플래닛이 보유한 기업 채용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용자는 다음 검색창에 키워드를 입력하면, 잡플래닛에 등록된 채용 관련 정보를 검색 결과로 볼 수 있다.

이같은 흐름은 국내 이동통신 업계에서는 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등 이동통신 3사는 과거 자사 가입자에게만 폐쇄적으로 제공해왔던 서비스를 다른 통신업체 가입자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잇따라 개방하는 추세다.

대표적으로는 SK텔레콤의 ‘T맵’이 있다. 지난달 19일 SK텔레콤은 10여년 전부터 자사의 대표 서비스로 키워 온 모바일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을타사 가입자에게도 무료로 개방했다. 이전에 KT와 LG유플러스 등 다른 이동통신사 가입자들이 T맵을 이용하려면 한달에 4000원을 내야 했지만 돈을 내지 않아도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된 것. 이는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T맵은 월 이용자 800만명을 돌파한 이후 지난해 더 많은 이용자를 늘리지 못했지만 서비스 개방 이후, 한 달 만에 신규 가입자 100만명을 확보했다.

이보다 앞서 독자적인 서비스를 개방한 곳도 있다. LG유플러스다. 지난해 LG유플러스는 생활 번호 서비스 ‘연락의 신’을 비롯 ‘유플릭스 무비’, ‘롱텀에볼루션(LTE) 비디오포털’, ‘U+내비’ 등을 연달아 타사 가입자에 개방했다.

그 중 지난해 7월 출시한 오픈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LTE비디오포털'는 무료 개방 이후, 38만 가입 가구를 확보하며 국내 1위 IoT 서비스 기업으로 성장했다. 클라우드 서비스 ‘U+ 박스’의 또한 지난해 12월 무료로 개방된 이후 가입자를 확보하며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가입자 1300만여명 중 절반 가량은 SK텔레콤이나 KT 가입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KT 또한 지난해 12월 모바일 IPTV(인터넷TV)서비스인 '올레TV'모바일을 개방했다으며, 지난 3월에는 자사의 모바일 쇼핑앱 '쇼닥'을 내놓으면서 타사 가입자들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앱은 출시 70일 만에 누적 다운로드 100만건을 돌파하며 순항하고 있다.

IT기업들이 사업자 별 경계를 무너뜨리고 저변 확대에 나서고 있는 것은 새로운 수익 사업을 찾기 위한 모색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IT업계는 다수의 가입자를 확보한 플랫폼을 중심으로 수익 사업 다변화를 노리고 있다. 때문에 최대한 많은 고객들이 자사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유도하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라고 평가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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