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전 대표와 유착 의혹이 제기된 김 모 부장판사가 31일 오전 9시 검찰 소환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전 대표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인천지법 김 모 부장판사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부장판사에게 적용된 혐의는 모두 3 가지다. 첫째는 서울 강남 성형외과 의사 이아무개씨를 통해 재판부 로비 명목으로 500만원을 받은 의혹이다. 이에 대해 김 부장판사는 “부의금으로 받은 것 일뿐 정 전 대표 돈인지 몰랐다”고 반박한 상태다.

둘째는 2014년 정 전 대표로부터 당시 시세보다 수천만원 싼 가격인 5000만원에 ‘레인지로버’를 산 뒤 성형외과 의사 이씨를 통해 이 돈의 일부를 돌려받은 혐의다.

셋째, 김 부장판사의 딸이 네이처리퍼블릭 후원의 미인대회에서 1위로 입상하는 과정에서 정 전 대표가 후원금 명목의 돈을 건넸다는 의혹이다. 이밖에 정 전 대표와 함께 베트남 여행을 다녀왔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김 부장판사는 정 전 대표 측근 이씨로부터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나올 수 있게 도와달라는 청탁전화를 받은 사실은 인정했지만 묵살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파문이 확산되자 김 부장판사는 휴직계를 냈다. 대법원은 지난 16일 “김 부장판사가 정 전 대표 쪽으로부터 부정한 금품을 수수한 정황이 있다는 의혹 보도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지만, 그 진위 여부를 떠나 지속적인 의혹 제기로 인해 정상적인 재판업무 수행이 곤란한 객관적인 사정이 있다고 판단해 청원휴직 신청서를 냈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김 부장판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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