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5000억원 이상 국내 기업(상장사 기준) 중 지난해 영업적자와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회사가 23곳이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상장사 전체 기업 중 부채비율이 400%를 넘는 기업(금융업 제외, 12월 결산법인 기준) 수는 40곳으로 나타났다. 이중 19곳은 작년 말에 비해 올해 상반기 부채비율이 개선됐다.

한국2만기업연구소의 ‘국내 상장사의 2015년과 2016년 상반기 경영 현황 비교 분석’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매출 5000억원 이상 상장사는 273곳으로, 10곳 중 1곳은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영업흑자임에도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회사는 영업손실 기업보다 두 배 더 많았다. 당기순손실을 낸 기업 수는 273곳 중 55곳(20.1%)이었다. 273개 대기업 중 부채비율이 200%를 넘는 곳은 53개 회사이다.

영업적자와 당기순손실을 동시에 기록한 기업은 23곳(8.4%)이다. 23개사 중 11곳은 부채비율이 200% 이상 되는 ‘고위험 기업’으로 분류됐다. 대표적인 기업이 대우조선해양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영업적자와 당기순손실은 물론 올 상반기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보다 더 나빠졌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말 기준 부채 비율이 7000%가 넘어 올 상반기에는 자본잠식에 빠졌다. 상반기 사업보고서 기준 대우조선 생존에 필요한 자금은 1조2000억원이 넘는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말 자본잠식 상태에 영업손실 1조1369억원, 당기순손실 1조3492억원을 기록했으나 올해 상반기에 재무구조가 개선돼 부채비율은 358%이다.

대림그룹에 속하는 고려개발도 올 상반기에는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났지만 부채비율이 988%로 여전히 높다,

대성산업은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734%, 영업적자(361억원), 당기순손실(1220억원)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올 상반기 재무 건전성은 더 악화될 전망이다. 회사의 올 상반기 부채비율이 1323%로 6개월 전보다 두 배 정도 늘었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기준 영업적자 175억원, 당기순손실액 3558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지난 2010년부터 2015년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 6년간 누적된 당기순손실 금액만 1조 9679억원이다. 이 기간 동안 부채는 3조8564억원 더 증가했다.  LG전자의 올 상반기 부채비율은 195.3%다.

한국2만기업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LG전자에 있어 2016년은 잃어버린 6년에 대한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매우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으로 본다. 올해 경영 성적표가 좋지 않을 경우 LG전자에 위기 경보등이 켜짐은 물론 그 여파가 국내 전자 부품 중견·중소업체까지 미쳐 국내 전자 산업이 다소 후퇴할 수 있는 분깃점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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