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 <사진제공=뉴시스>

[월요신문 허인회 기자]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이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의 ‘송희영 전 주필 관련 폭로’ 배후로 국정원을 지목했다. 백 의원은 박수환-우병우-송희영의 커넥션 가능성도 제기했다.

31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오늘! 윤재선입니다>에 출연한 백 의원은 김진태 의원의 폭로에 대해 “김 의원이 폭로한 자료는 일반 의원실에서 확보할 수 있는 자료로 보기 힘들다. 저도 여러 가지 제보를 받고 있지만 그런 식으로 구체적인 자료가 오는 경우는 드물다. 자료의 성격상 (청와대 기획설과 같은) 그런 의심을 가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백 의원은 폭로 시점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나타냈다. 백 의원은 “특별감찰관이 우병우 수석을 검찰에 수사 의뢰하고 23일 특수팀장이 발표된 후에 김진태 의원의 1차 폭로가 있었다. 당시 우병우 민정수석이 굉장히 궁지에 몰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2차 폭로는 박수환 대표가 구속된 날이었다. 대우조선해양 사건으로 여론을 환기시키면서 물타기를 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백 의원은 또 “보이지 않은 숨은 손이 어디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백 의원은 “국정원을 의심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백 의원은 박수환-우병우-송희영의 유착관계 가능성도 제기했다. 백 의원은 “박수환 대표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박 대표는 재벌총수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나 각종 송사에 관여를 하고, 기획소송과 여론전에 능한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다. 주목할 사건은 2013년 효성그룹 형제의 난이다. 형제간 경영권 다툼으로 소송이 있었을 때 조현문 부사장을 변호한 사람이 우병우 민정수석이다. 그 과정에서 박수환 대표가 우병우, 송희영을 연결시켜줬다는 보도가 나오는만큼 충분히 삼각관계가 있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백 의원은 지난 29일 진행된 특별수사팀의 압수수색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백 의원은 “실질적으로 압수수색의 내용을 들여다본다면 전혀 공정하지 못한 압수수색이다. 피의자 핸드폰의 경우 이석수 특별감찰관의 핸드폰만 압수했다. 우병우 수석 핸드폰은 압수하지 않았다. 특별감찰관실을 압수수색 했듯이 민정수석실도 압수수색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백 의원은 이어 “우 수석의 가족회사 정강의 경우 우 수석하고 아내, 세 명의 자녀의 지분으로 이루어진 일종의 페이퍼컴퍼니, 서류상 회사다. 직원으로는 우병우 수석의 처 한 명만 등록이 되어 있다. 그렇다면 회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해봤자 아무것도 나올 게 없다고 봐야 된다. 실질적으로는 직원으로 돼 있는 우 수석의 아내가 살고 있는 자택을 압수수색해야 되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부분도 압수수색이 되지 않았다. 또 차명 땅 의혹이 제기된 화성 땅도 처가가 소유한 골프장 관련 회사를 압수수색해야 되는데 그러지 않았다. 핵심을 빼먹은 압수수색이다”라고 말했다.

백 의원은 이어 “특별감찰관은 사실상 용도 폐기됐다. 감찰을 해서 결과를 냈는데 국기문란이라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후임이 온다 한들 누가 대통령 친인척이나 청와대 고위 공직자에 대해서 감찰을 제대로 할 수 있겠나”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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