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 유은영 기자] 일본 아오모리현에서 2학년 여중생이 개학 다음날인 8월 25일 열차 선로에 뛰어들어 자살한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여중생의 자살원인은 따돌림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중생의 스마트폰 메모에서 유서가 발견된 것. 25일 오전 8시 34분에 작성된 듯 보이는 이 유서에는 ‘갑자기 미안해요. 스트레스로 더는 살기 힘들어요’, ‘다시는 따돌리지 마’, ‘(가족들에게) 13년간 고마웠어요’ 등의 내용이 담겨있었다.

일본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여중생은 SNS 어플리케이션 ‘라인’에 의해 언어폭력을 당해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유족은 학교 측에 집단 따돌림의 유무에 대한 조사를 요청한 상태다.

이처럼 최근 일본에서는 자살자 수가 전반적으로 줄고 있는 가운데, 중고생의 자살이 증가세에 있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의하면 2015년 전체 자살자 수는 2만 4,025명으로 6년 연속 감소세에 있다. 그러나 중학생 자살자는 102명으로 17년 만에 100명을 넘어섰다. 중학생 10만명당 자살자수가 2.94명으로 최다를 기록했다. 고교생 자살자는 241명으로 10만명당 자살자수는 7.26명이었다.

2015년 일본 자살대책백서에 따르면, 남자 중학생의 경우 학업부진과 따돌림, 가족의 질책, 가정불화 등이, 여자 중학생의 경우 다른 학생들과의 불화, 가족 간 불화, 기타 학교 문제, 학업부진, 따돌림 등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고등학생은 학업부진, 그 밖의 진로에 대한 불안함, 우울증 등의 원인이 많았다.

특히 학생들의 자살은 장기 방학 이후에 집중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일본 내각부가 과거 약 40년간 18세 이하 자살자수를 일별로 통계로 내본 결과, 9월 1일의 자살자 수가 131명으로 최대를 기록했다. 9월은 일본의 학교가 개학을 하는 시기다. 이에 대해 자살대책백서는 “생활환경이 크게 변하는 계기가 되기 쉬워 큰 압박이나 정신적 동요가 발생하기 쉽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자살대책백서는 학생들의 자살을 방지하기 위해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가 연대해 대책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학교 내 스쿨 카운슬러(상담교사) 제도를 활용하고, 따돌림을 직접 원인으로 한 자살에 대해서는 징후를 빠르게 파악해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일본 후생노동성 자살대책추진실의 관계자는 학부모들에게 “미묘한 신호를 그냥 넘기지 않도록 하고, 고민을 털어놓기 쉬운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학생들에게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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