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생명은 9일 공시를 통해 “PCA생명 인수 참여를 위한 최종입찰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PCA생명은 영국 푸르덴셜그룹이 1999년 영풍생명을 인수해 설립한 회사로 지난 6월말 기준 총자산은 5조2000억원이다.

PCA생명보험 매각 주관사인 골드만삭스는 지난 8월 투자자들에게 투자안내서를 발송한데 이어 지난달 말 인수의향서를 제출받았다. 따라서 이르면 추석 연휴 직전 영국 푸르덴셜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PCA생명 인수와 관련, 홍콩 등 중국계 자본과 국내 재무적투자자(FI)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미래에셋생명도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힌다. 업계에선 PCA생명의 매각가가 3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들어 꾸준히 매각설이 나돈 PCA생명은 보험 설계사 수를 오히려 늘려 눈길을 끈 바 있다. PCA생명은 상대적으로 적은 전속 설계사 수가 약점인 생보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계사 수를 늘린 것은 ‘몸값’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하지만 의도대로 될지는 미지수다.

푸르덴셜그룹은 PCA생명 매각작업이 예상보다 지지부진하자 지난 4월 매각주관사를 모건스탠리에서 골드만삭스로 교체했었다. 푸르덴셜이 지난해 하반기 모건스탠리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인수후보들을 접촉하며 태핑(사전시장조사) 작업을 벌였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장 상황도 불리하다. ING생명, KDB생명 등 현재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거나 나올 예정인 다른 생명보험사들이 있는데다 최근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이 중국 안방보험에 헐값 매각된 점도 흥행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래에셋생명의 PCA생명 인수 참여는 시사점이 크다. 지난 6월 기준 미래에셋생명의 총자산은 27조3000억원)으로 PCA생명을 인수·합병하면 ING생명(총자산 31조2000억원)을 제치고 업계 5위로 올라서게 된다. 두 회사 모두 변액보험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어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또 한번의 승부수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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