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재단이 정국의 핵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래재단 출범일은 지난해 10월27일. 본지가 지난해 10월27일부터 12월31일까지 미르재단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석연치 않은 점이 발견됐다.
미르재단은 지난해 사업비용으로 총 2억4857만6998원을 지출했다. 재단 출범 2개월만에 2억 5천만원에 가까운 비용을 지출한 것이다. 상세 내역을 살펴보면 ▲여비교통비 2254만7546원, ▲수선비 3485만6510원, ▲회의비 818만4160원, ▲소모품비 3339만8341원, ▲지급수수료 5340만2492원 등이다. 이중 여비교통비에 2254만원, 수선비로 3485만원이 든 이유가 무엇인지 회의비도 800만원 넘게 든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답변을 듣기 위해 미르재단과 접촉했다. 미르재단은 이메일로 답변을 보내왔다. 미르재단은“여비교통비의 경우, 담당 임직원들이 에꼴페랑디와의 업무 협의를 위해 프랑스를 방문했기 때문이다. 다른 항목은 재단 설립 당시 사무실 입주를 위한 인테리어, 소모품 구입 및 각종 자문 계약에 비용이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미르재단은 지난 4월 프랑스-한식 융합 요리전문학교인 '페랑디-미르'를 한국의집 내 취선관에 설치하는 방안을 양 재단 실무자들이 협의한 바 있다. 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프랑스를 오가는데 항공비용이 지불했다는 것이다. 미르재단은 그러나 수선비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미르재단이 공익법인인 점을 감안하면 지출 내역을 보다 투명하게 밝혀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르재단은 사업 목적으로 “본 재단은 문화라는 매개를 통해 소통되는 사회, 행복 충만한 사회 구현과 나아가 국민행복은 국가 발전을 목표로 창조 문화와 창조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반판 마련을 목적으로 한다”라고 적시했다.

이중 ‘국민행복은 국가발전’ 표현은 어법에 맞지 않는다. 이는 일견 사소해 보이지만 항간에서 제기되고 있는 ‘미래 재단이 급조됐다’는 의혹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미래재단이 각호의 사업으로 규정한 17개 항목도 중복 소지가 커 보인다. 17개 사업 항목은 다음과 같다.

1.한국 전통문화가치 발굴사업
2.한국 전통유산 정착사업 및 전통유산의 글로벌 사업
3.한국 전통문화 지원 및 교육사업
4.문화예술의 창작, 보급 및 예술활동 개발 지원
5.문화예술기업 지원 및 교육
6.한국 문화예술 브랜드 확신 및 홍보 배급
7.문화콘텐츠기업 글로벌 진출 지원 및 권리 보호
8.글로벌 문화콘텐츠 연구개발 및 지원
9.글로벌 문화예술 인재 발굴 및 육성
10.남북 교류사업 확대로 통일문화기반 조성
11.개도국 문화발전을 위한 상호교류 및 교육
12국내 외 문화 테마파크 조성사업
13 관광자원화 콘텐츠 연구 및 개발
14세대별 문화복지 구현사업
15.민족의 정서와 기를 함양하기 위한 사업
16.문화 관련 각종 행사사업(보조사업 포함)
17.기타 재단의 설립 목적 달성을 위하여 필요한 사업

본지 취재 결과 미르재단은 설립 당시 자산 총액이 100억원으로 확인됐다. 재단 설립 후인 11월 366억2000만원, 12월 119억8000만원으로 자산이 빠르게 늘었다. 미르재단의 지난해 12월말 자산은 483억5386만8414원이다. 미르재단 설립 당시 자산 100억원의 출처도 밝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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