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출처=변재일 의원실>

[월요신문 김미화 기자] 이동통신 3사가 지난 2012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유심(USIM)판매를 통해 벌어들인 매출이 754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유심은 휴대폰 가입자들의 식별 정보를 담고 있는 칩으로, 이통사에서 판매되는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3일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제출받은 ‘유심공급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5년간 이통 3사가 판매한 유심 수는 총 8447만개며 이를 통해 7549억원의 매출을 발생됐다고 밝혔다. 이통사별 매출 규모를 보면 SK텔레콤 3889억원, KT 2050억원, LG유플러스 1609억원 순이다.

변재일 의원에 따르면, 유심과 같은 RFID(Radio-Frequency Identification, 주파수를 이용해 대상을 식별 하는 기술) 방식인 교통카드의 소비자가격은 2500~3000원 수준인데 반해 통신사의 유심은 교통카드의 2~3배가량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현재 이통사들의 유심 가격은 3G가 5500원, LTE는 8800원이다.

이와 관련 변 의원은 “사실상 유심가격은 폭리 수준”이라면서 "유심은 모바일을 이용하기 위한 필수품으로, 가격에 따라 소비가 결정되는 선호품이 아닌 만큼 투명한 원가공개 및 적절한 가격책정이 매우 중요하다. 가입비 폐지이후 사실상 가입비의 역할을 하며 통신사 배만 불리는 유심비용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비자단체도 현행 이통사들의 유심 유통구조 자체가 잘못됐다는 입장이다. 윤문용 녹색소비자연대 정책국장은 "이통3사가 유통점에 자사 유심을 비싸게 유통하는 것은 갑질이자 과대한 폭리다. 이통 3사는 유심 강매를 중단하고 유심 공급 가격을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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