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수 농림부 장관 <사진출처=뉴시스>

[월요신문 김윤진 기자]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aT가 김 장관이 장로로 있던 ㅇ교회에 매년 100만원가량 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한정 의원(더불어민주당)은 “aT가 국세청에 신고한 2012년~2016년 세무조정신고서와 기부금내역서에 따르면 aT는 이 기간 매년 100만원가량, 총 587만6천원을 김 장관이 장로로 있던 경기도 수원 소재 ㅇ교회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2011년 10월부터 지난 8월까지 aT 사장으로 재직했다.

김 의원은 이어 “공공기관 돈은 국민 세금이다. 사적으로 유용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는 배임과 다름 없다. 특혜전세, 특혜금리도 모자라 세금을 교회 헌금으로 낸 김 장관은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김 장관은 2012년부터 퇴임 직전까지 모교인 경북대에도 매년 300만원가량, 총 120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기부금도 김 장관 개인이 아닌 aT에서 냈다.

논란이 일자 aT는 공식 해명자료를 내고 "김재수 전 사장의 개인 기부가 아닌 aT 법인 명의의 기부금품"이라며 "이 교회는 요양원, 청소년 복지시설, 어린이집 등 180개 기관 중 하나일 뿐"이라고 밝혔다.

aT는 "해당 교회에 지원하게 된 것은 교회에서 aT 경영지원부에 기부금 지원 요청을 해옴에 따라 적법한 절차를 거쳐 지원한 것으로 배임이 아니다"며 "교회에서 발급한 영수증도 장관 개인이 아닌 aT법인 명의"라고 강조했다.

이 교회 뿐 아니라 불교단체인 승가원에도 지난해 50만원, 올해 25만원을 기부했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의 모교인 경북대에도 매년 발전기금을 냈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특정 대학에만 집중 지원한 것이 아니라 2012년부터 모두 13개 지방대학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지역우수인재육성, 상호교류 협력 등을 추진해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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