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비에이션 해럴드에 게시된 갤럭시노트2. 해당 인도 여객기는 싱가폴에서 인도 시나이로 향하고 있었다. <사진= NDTV>

[월요신문 김혜선 기자] 삼성 태블릿에서 연기가 나 미국 델타항공기가 긴급 회항하는 일이 벌어졌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출발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향하던 델타항공의 보잉 767-400 여객기가 기내에서 발생한 연기로 인해 영국 맨체스터로 긴급 회항했다.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의원은 항공산업사이트 에비에이션 헤럴드를 인용해 26일 이와 같이 밝혔다.

에비에이션 해럴드에 따르면 연기는 프리미엄 클래스 좌석에서 났으며 과열에 의한 손상으로 확인됐다. 정비팀은 기내 좌석 밑에서 삼성전자 태블릿을 발견했고, 이 기기는 발열과 함께 연기가 나는 열폭주(thermal runaway) 현상을 보였다. 당시 탑승객들은 “연기가 일등석 쪽에서 피어났고 이상한 냄새가 났다”고 전했다.

해당 항공기는 맨체스터공항에 2시간 30분 동안 머물렀다가 예정된 시각보다 3시간 늦게 암스테르담에 착륙했다. ABC뉴스도 델타항공과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같은 내용을 보도하며, 미 연방항공청(FAA)이 이번 사안을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에비에이션 해럴드는 지난 23일에도 인도항공 A320-200 항공기가 싱가폴에서 인도 시나이로 가던 중 삼성 갤럭시노트2가 과열돼 연기가 나 승무원이 물로 진압했다고 보도했다. 갤럭시노트2는 좌석 머리 위 수납장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항공 이사회는 “스마트폰의 리튬 배터리가 열폭주 현상을 일으킨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최인호 의원은 “삼성 태블릿PC가 연기가 나서 조치가 가능했지 화물칸에 있었더라면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졌다. 국토부가 사실관계를 파악해 재발방지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 측은 이에 대해 "이번 경우는 외부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태블릿 기기가 좌석 사이에 낀 걸 모르고 무리하게 좌석을 젖히면서 태블릿이 부러지고 배터리가 파손돼 발화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또 “리튬이온 배터리의 경우 외부 충격으로 인한 손상이 발화로 이어지는 것은 특정 회사의 문제가 아니라 일반적인 문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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