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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VS 트럼프 TV 토론, ‘팩트체크 11개’
<사진출처=www.usmagazine.com>

[월요신문 허인회 기자] 관록이 광기를 이겼다. 지난 26일,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도날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첫 번째 TV 토론이 힐러리의 판정승으로 끝난 것.

미국인들의 관심도 높았다. 역대 최대인 총 8140만 명의 시청자가 TV토론을 지켜본 것. 이는 지난 1980년 민주당 대선후보인 지미 카터 당시 대통령과 로널드 레이건 공화당 대선후보의 1차 TV토론 시청자 8060만 명을 넘어서는 수치다. 스트리밍 집계까지 합친다면 1억 명 이상 토론을 지켜본 셈이다.

대중의 관심을 고려해 블룸버그는 사상 처음으로 방송 도중 후보들의 거짓말을 가려내 바로 자막으로 내보내는 팩트 체크 서비스를 도입했다. 팩트 체크 결과, 트럼프는 16차례 이상 거짓말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힐러리는 명백한 거짓말로 드러난 사례는 몇 차례 되지 않지만 사실관계를 과장해 말한 경우가 있었다. 두 후보가 거짓으로 말한 발언들을 모아봤다.

오바마 출생 의혹

사회자는 “오바마의 출생 사실을 인정하는데 왜 그렇게 오래 걸렸냐”고 트럼프에게 묻자 그는 우물쭈물하다 “누구도 이에 대해 말하지 않았고 신경쓰지도 않았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2011년 오바마의 출생 신고서가 공개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그는 2012년에 “그것이 (2011년 공개한 출생 신고서) 출생 신고서가 맞냐”고 인터뷰에서 발언했으며, 2014년에는 “오바마는 케냐에서 태어났다”고 말한 적 있다. 2016년 1월에는 “누가 오바마에 대해 알고 있느냐”며 오바마 출생에 대해 여전히 의심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나토(NATO) 과장 발언

힐러리는 외교 문제 관련 발언을 하며 “우리는 테러에 대항하기 위해 역사상 가장 오래된 군사 동맹인 나토와 함께 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는 틀린 사실이다. 67년 된 나토보다 오래된 군사 동맹은 많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앵글로-포르투갈 동맹은 최소 376년 이어졌으며, 스파르타에 의해 만들어진 펠로폰네소스동맹은 200년 이상 지속됐다.

일자리 부족 논란

트럼프는 “우리의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다. 포드 자동차가 멕시코로 떠나가고 있다. 수천 개의 일자리가 미시간과 오하이호 주에서 사라지고 있다”고 발언했다. 이는 명백히 틀린 사실이다. 포드자동차가 멕시코로 공장을 옮긴 것은 맞다. 하지만 소형차 생산 공장을 옮긴 것뿐이다. 실제로 포드는 지난 5년간 미국 공장에 120억 달러(약 13조 2천억 원)를 투자했으며 오하이오와 미시간에서 각각 7만8300개와 7만5800개의 신규 일자리를 만들었다. 포드 측은 “우리가 미국을 떠날 이유는 없다. 숙련된 엔지니어와 풍부한 자원이 있는 미국에서 새로운 공장을 만들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IS 발언 오류

트럼프는 힐러리에게 “당신은 성인이 된 후 줄곧 이슬람국가(IS)와 싸웠다”며 IS 확장에 힐러리가 일정 부분 책임이 있음을 주장했다. 이는 틀린 말이다. 1947년생인 힐러리는 1965년 성인이 됐고, IS는 2013년 이라크 테러조직 알 카에다에서 몸집을 키운 조직으로 변모했다. 2013년 힐러리가 국무장관을 그만둔 해이다.

흙수저 성공 주장

힐러리는 트럼프가 사업을 시작할 때 1400만 달러를 아버지한테 받았다고 하자 트럼프는 “1975년 아버지는 나에게 아주 작은 돈을 빌려줬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이 역시 틀린 사실이다. 아버지로부터 융자받은 100만 달러를 제쳐두더라도 트럼프는 미래에 받을 유산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 이밖에 트럼프는 수억 달러 가치의 아버지 소유 부동산도 보유하고 있었다.

무상 대학교육 공약

힐러리는 “대학생들이 빚이 없어진다면 학업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의 무상학비 공약을 다시 밝혔다. 앞서 힐러리는 연 가구 소득 12만5,000달러 이하까지 공립대학 학비를 면제하는 무상 대학교육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무상 교육이 곧 대학생 빚 해방이라는 등식은 문제를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있다. 무상 교육으로 일부분 짐을 덜겠지만 4년의 대학 생활 동안 감당해야 하는 약 9000달러 이상의 주거비 부담에서 대학생들이 여전히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이 대학 위원회의 설명이다.

TPP 발언

트럼트는 “힐러리는 TPP를 무역협정의 표준(골드 스탠더드)라 불렀다”고 비판했다. 이에 힐러리는 “아니다. 나는 TPP가 좋은 협정이 될 것을 기대한다는 수준에서 말했을 뿐”이라고 부인했다. 하지만 힐러리는 2012년 국무장관으로 호주를 방문했을 때 TPP를 지지하며 “무역협정의 표준”이라고 밝혔다.

기후 변화 발언

힐러리는 “트럼프는 기후 변화를 중국의 날조라 주장했다”고 말하자 트럼프는 “그런 적 없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그는 2012년 트위터에 “지구온난화 문제는 미국의 산업경쟁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중국이 만들어낸 것”이라고 주장했고, 2014년에는 “텍사스와 루이지애나에는 폭설이, 미국 전역에는 기록적인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지구 온난화는 값비싼 날조”라고 트위터에 올렸다. 또한 지난해 12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유세에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말하는 지구온난화는 날조된 거짓”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일자리 창출 과장

힐러리는 “전문가들은 나의 경제정책으로 일자리 1000만개가 생기는 반면, 트럼프의 경제정책은 350개의 일자리를 잃게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수치를 과장한 주장이다.힐러리가 언급한 수치는 무디스 애널리스틱스의 마크 잔디가 지난 6월 발표한 보고서에 나온 내용이다. 마크 잔디는 힐러리 캠프 기부자이기도 하다. 잔디의 보고서에는 “현재의 정책을 유지한다면 720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고 추가로 힐러리의 정책으로 10년 동안 320만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나와 있다. 틀린 주장은 아니지만 힐러리가 보고서의 내용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해석한 것이다.

이라크 전쟁 찬반 논란

힐러리는 트럼프에게 “당신은 이라크 전쟁을 지지했다”고 비판하자 트럼프는 “사실이 아니다. 힐러리로부터 촉발된 주류 언론의 농락이다. 나는 이라크 전쟁을 반대했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트럼프의 주장은 자신의 과거 발언과 배치된다.

2002년 11월 라디오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사회자의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이라크 침공에 대해 지지하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볼 수 있다”고 발언했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은 2003년 3월에 시작됐다. 침공이 시작되고 며칠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군사적 관점에서 엄청난 성공이 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CNN은 “트럼프는 의회가 이라크 침공에 군대를 보내는 것을 승인하기 한 달 전부터 이미 이라크 전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 이후로 적어도 1년 후까지 그는 이라크 전쟁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표명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통계 수치 잘못 인용

트럼프는 불심검문을 도입해야 한다며 “뉴욕시의 살인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뉴욕경찰 통계에 따르면 뉴욕시의 살인률은 전년 동기 대비 올해 4.3%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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