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대 지진연구소 가사하라 준조 교수 <사진출처=TV조선 '강적들' 캡처>

[월요신문 김윤진 기자] 일본 지진학자 카사하라 준조 교수가 한반도의 지진 위험성을 경고했다. 카사하라 교수는 일본 도쿄대 지진연구소에서 30년 이상 근무한 지진 전문가다.

지난 28일 카사하라 교수는 TV조선 ‘강적들’에 출연해 “동일본 대지진 이후 지진 발생 범위가 확산되고 있다. 한반도 지진은 그 연장선에 있다”며 “서울에 지진이 온다면 전멸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카시하라 교수는 “서울에 지진이 발생하면 아마 작게 흔들릴 테지만, 지표면을 통해 전해지는 파동은 클 것이다. 한반도 지진의 특성은 일본보다 진원(지구 내부의 지진 최초 발생 지역)과 지표 거리가 매우 가깝다는 것이다. 일본의 경우 진원 깊이가 보통 80~100km인데, 한국은 5~15km에 불과하다. 따라서 똑같은 규모의 지진이라도 피해는 한국이 더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사하라 교수는 또 “건물들이 최소 규모 6.0 지진까진 견딜 수 있어야 하는데, 한국 건물들은 규모 5.0 지진에도 무너질 수 있다. 한국 건축물의 33%가 내진설계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한국과 일본의 지진설계 수준은 완전히 다르다”고 지적했다.

카사하라 교수는 끝으로 “현재 일본은 원자력발전소를 다시 점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진성 등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폐쇄하는 등 지진에 대해 확실한 대비를 하고 있다”며 “한국도 지진으로 인한 붕괴, 화재 등 피해에 각별히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앞서 카사하라 교수는 지난 4월 16일 일본 구마모토에서 발생한 대지진을 사전에 예측해내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는 구마모토 대지진 이틀 전인 14일 발생한 규모 6.5의 지진을 두고 “지진 패턴 분석 결과, 이번 지진은 전조현상이다. 곧 더 강한 지진이 올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당시 일본 기상청은 “본진은 지나갔고 여진만 남았다”고 발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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