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태 분식회계 추방연대 대표

해외건설 수주액이 최저라면서 언론이 연초에 이어서 또 야단법석이다. 도대체 무엇을 말하자는 것인가? 2007년부터 시작된 저가수주로 인하여 수주액은 저렇게 급속도로 증가 하였으나, 그 결과가 어떻게 되었는가?

2013년 GS건설 영업이익이 Δ 9,354억원, SK건설 영업이익이 Δ 4,905억원, 대림산업 영업이익이 Δ 2,702억원, 대우건설 영업이익이 Δ 1,518억원, 현대산업개발 영업이익 Δ1,479억원, 동부건설 영업이익 Δ 1,342억원, 쌍용건설 영업이익 Δ1,736억원, 삼성엔지니어링 영업이익 Δ 1조원이었다.

2014년 한화건설 영업이익 Δ4,110억원, 동부건설 영업이익 Δ 1,576억원 이었다.

2015년 삼성엔지니어링 Δ 1조 4,500억원, 쌍용건설 영업이익 Δ 1,249억원이었다.

이처럼 대부분의 건설회사들이 큰 손실을 발표하여 주식시장에 엄청난 충격을 주었으며, 그 중에서도 삼성엔지니어링은 2013년과 2015년에 걸쳐서 2.5조원의 손실을 발표하고 자본잠식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런데 이러한 건설회사의 저가수주로 인한 문제로 인하여 2016년까지도 골머리를 싸매고 있는데, 그런 것을 누구보다도 잘아는 경제부 기자들이 이렇게 기사를 쓰면서 무엇을 생각하였을까?

「올해 연말 건설업계에 대규모 구조조정 한파가 불어 닥칠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 시공능력평가 5위권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올해 연말 조직 통폐합과 인력 감축에 나서려는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국내 주택사업은 활황이지만 내년 부동산 경기가 불투명하고 국외에선 10년 만에 최악의 실적을 내고 있는 데 따른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5~6년 전만 해도 대형 건설사 매출의 60% 안팎을 차지했던 국외 건설 부문은 저유가 장기화와 중동 산유국들의 발주 지연 등으로 올해는 10년 만에 최악의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해외건설협회가 집계한 이달 27일 기준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184억 달러로, 연말 총액이 300억 달러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 2006년(165억달러) 이후 연간 수주액으로 최저치이며, 해외수주액이 사상 최고였던 2010년(716억달러)에 견줘선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삼성엔지니어링이 해외건설 수주에 2006년 불을 부쳤고, 다른 건설회사들이 이 불꽃 속으로 너도나도 뛰어 든 것이 2007년부터였다. 그리고 2008년부터 원화강세라는 일시적인 호재를 잘못 판단하여 더욱 수주에 박차를 가하였다.

그로 인한 수주액과 수주잔액 매출액의 증가에 맞춘 분식회계 즉 공사진행율 조작에 의한 분식회계로 일부 기업이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손익을 과장하여 공시하고서 2013년부터 엄청난 손실을 발표하는 충격을 주식시장과 우리사회에 던졌다.

그러나 주식시장은 이를 미리 알고 있었다는 듯이 2011년을 고점으로 대부분의 건설주들이 가파르게 추락하기 시작하였다. 그 대표주자가 삼성엔지니어링임은 두 말 할 것도 없다.

그런데 저런 문제는 환율에 대한 무지에서 출발하였다. 2009년의 달러 대비한 1,290원 원화 환율이 지속적으로 유지되지 않음이 분명함에도 해당 연도 환율기준으로 수익이 난다고 수주를 마구 하면 그것은 환율이 변하면 바로 부실 저가 수주한 공사가 된다.

그래서 해외건설뿐만 아니라, 해외수출을 하면서 중장기적 프로젝트를 취급할 경우에는 반드시 중장기 프로젝트 적용환율 기준으로 손익을 산정하도록 되어 있다. 만약 건설 및 조선업에서 저런 방식의 중장기 프로젝트용 환율을 적용하여 수익성을 점검하였다면 이미 그 단계에서부터 부실 저가공사가 점검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 나타난 수주산업의 문제점을 보면 과연 수주산업에서 저런 중장기 안정적인 환율적용 점검방식으로 수주하였을까 라는 의문이 든다.

환율변화에 의한 수익성의 변동을 알기 쉽도록 예제를 들어서 설명하면 이렇다.

10억불 공사를 수주하였을 때 원가는 1.1조원으로 추정되었다. 그러면 환율이 1,200원이면 매출액 1.2조원 매출원가는 1.1조원이 되고 매출이익은 1,000억원이 된다.

그런데 환율이 급격하게 원화강세가 되어서 달러당 1,000원이 되면 매출액은 1조원 그리고 매출원가는 1.1조원이 되어서 1,000억원의 매출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중장기 프로젝트용 적용환율은 950원 ~ 1,000원 정도로 보수적이고 안정으로 운용하고 있다. 과연 저 2007년부터 대부분의 건설회사들이 해외건설 시장에 마구 뛰어들어서 이전투구 식으로 저가수주 할 때 달러 대비 환율 1,000원에서 손익을 검토해보고 수주를 하였을까?

필자 견해로는 아니라고 본다.

환율은 1997년 IMF 외환위기와 2008년 미국금융 사태 때 크게 출렁거렸다. 이 환율에 의한 해외매출의 수익성을 착각하면 큰 코 다치게 되어 있다.

더구나 2006년 대비하면 2016년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결코 줄어든 것도 아니다. 함부로 해외수주가 줄어서 큰일이라고 호들갑 떨 필요는 없을 듯하다.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수주한 금액에는 부실한 것들이 많이 있었다. 지금 이 부실덩어리들을 겨우겨우 정리 중이다. 함부로 논하지 말자.

김영태 분식회계 추방연대 대표

2008년 현대자동차 미국 알라바마 공장 CFO, 2012년 현대자동차 재경사업부장, 2015년 현대엔지니어링 재경본부장 등을 지냈다. 2015년 11월에는 대우조선해양을 분식회계 혐의로 신고한 바 있다. 그 후 분식회계 추방연대를 결성, 분식회계 근절활동을 추진 중이다. 저서로는 <과연 대우조선해양만 그럴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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