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구글 위성 사진으로 본 최순실 모녀 거주 추정 건물>

본지가 최순실씨 소유 독일 비덱에 대해 취재한 결과 몇 가지 새로운 의문점이 발견됐다.

최순실씨는 독일 비덱(widec sports gmbh) 설립을 위해 2만5000유로(20일 기준 한화 약3천870만원)의 자본금으로 투자했다. 회사 설립일은 2015년 7월17일이다.

비덱의 주주는 최순실(개명 후 최서연)씨와 정유라씨로 주식은 각각 70%와 30%씩 보유하고 있다. 자본금은 최씨의 경우 1만7500유로(20일 기준 한화 2157만6450원), 정유라는 7500유로(한화 기준 924만7050원)를 납입했다. 주주 항목에서 눈에 띄는 점은 정유라씨의 영문명은 Chung,Yoora앞에 표시된 Mrs이다. Mrs는 일반적으로 결혼한 여성을 표현하는 호칭인데 정씨가 왜 Mrs로 표기됐는지 의문이다.

주주인 최순실과 정유라의 집주소는 독일 헤센주 비빌리스(Biblis) 68647 Außerhalb 8로 돼 있다. 구글에서 검색한 최씨 모녀의 집주소와 비덱 회사가 위치해 있는 곳과의 거리는 약 90km로 자동차로 1시간10분이 소요된다. 구글 위성사진을 통해 최씨 모녀가 기재한 주소지를 살펴보니 비빌리스 시내와도 상당히 떨어져 있었다. 최씨 모녀의 건물만 있고 다른 집들은 보이지 않았으며, 집 주변은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였다. 주소지에 등재된 곳은 2개의 승마장과 마사로 보이는 건물, 창고 외에 사람이 거주하는 건물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씨가 비덱 설립을 위해 등기소에 처음 등록한 일자는 2015년 7월21일이다. 이후 사업목적 변경으로 인해 올해 3월29일 변경등록을 했다. 2016년 3월 3일의 주주 총회를 통해 정관 제2항인 사업 목적으로 변경한 것. 비덱은 정관의 새로운 항목으로 ▲스포츠 분야의 컨설팅 서비스 제공, ▲훈련과 교육, ▲스포츠용품 상점의 라이센스 및 마케팅, ▲스포츠 비즈니스 분야의 후원, 호텔 및 레스토랑 운영 등을 추가했다.

경영진의 교체도 눈에 띈다. 비덱 초대 대표이사인 로버트 하인리히 요셉 안드레아스 헤르본이 사임하고 2015년 8월 25일 박승관씨로 변경됐다. 박승관씨는 독일 교포2세로 현지 변호사다. 국내 언론에서는 박승관씨는 비덱 설립 2개월 만에 대표이사를 사임했다고 보도됐으나 2016년 10월 20일 현재 대표이사로 등재돼 있었다. 본지는 박승관씨가 비덱 대표이사를 맡게 된 경위를 문의하려고 박씨 휴대폰으로 전화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비덱의 최대 의문은 최순실 모녀가 왜 이 회사를 설립했느냐 하는 점이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비덱의 사업 목적은 스포츠와 관련된 것이 가장 많다. 하지만 회사 설립 1년이 지난 현재 사업 실적은 전무하다. 독일 신용평가사인 FIRMEN WISSEN가 2016년 10월에 낸 기업보고서에는 “비덱이 연간 2억~2억3천만원(한화 기준) 의 매출이 예상된다”라고 분석했다. 이런 여러 근거로 볼 때 비덱은 페이퍼컴퍼니일 가능성이 높다.

비덱이 지난 6월 인수한 ‘비덱타우누스 호텔’은 현재 투숙객을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최씨 모녀가 왜 이 호텔을 인수했는지 의문이다. 비덱 타우누스 호텔은 방 24개 규모의 3성급 호텔로, 홈페이지에는 정씨의 독일 현지 승마코치 크리스티앙 캄플라데가 CEO로 기재돼 있다. 임직원 통틀어 캄플라데 1명 뿐이다. 이 때문에 국내 언론은 해당 호텔이 정유라 씨의 승마 훈련을 돕기 위한 숙소용일 가능성이 제기하지만 다른 목적도 존재한다. 그 목적은 무엇일까. 타우누스 호텔은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더블루케이 독일법인과 비덱스포츠마케팅회사와 주소지가 일치한다. 이 3대 회사를 연결하는 정점에 최순실 모녀가 있고, K스포츠재단이 있다.

<사진설명= 구글 위성 사진으로 본 정유라 승마훈련장외 기타 건물>

최씨 모녀가 비덱을 설립한 뒤 정확히 6개월 후, 비덱은 2020년 도쿄올림픽 비인기 종목 유망주를 육성하겠다며 대기업에 후원금을 요청한다. 지원 요청을 받은 곳은 국내 4개 대기업들로 금액은 각각 80억 원씩이었다. 비덱 관계자는 후원금을 K스포츠 재단에 내면 에이전트 계약을 맺은 자신들이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씨 모녀가 비덱을 설립한 목적이 어디에 있는지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최씨 모녀의 행각이 드러나면서 국민들의 시선도 점점 따가워지고 있다.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학점 특혜 의혹이 불거지고 최씨의 육성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이들의 도를 넘은 행동이 지탄받고 있다. 이런 상황을 의식한 듯 최씨 모녀는 행적을 감췄다. ‘비덱타우누스 호텔’의 웹사이트 계정도 급하게 폐쇄됐다.

타우누스호텔은 19일까지만 해도 웹사이트 주소를 통해 홈페이지를 공개했다. 홈페이지에는 호텔의 위치 및 객실 소개, 예약 안내, 한국어 지원 서비스 등이 소개돼 있었다. 하지만 20일 타우누스 호텔 홈페이지에는 ‘타우누스 서버에서 사용자 계정과 비밀번호를 입력하라는’ 안내 문구와 함께 외부인이 웹사이트에 접속할 수 없게 조치했다. 외부인의 접속을 못하게 만든 것은 영업을 포기했다는 의미다. 호텔 주인이 아니면 이런 극단적인 조치를 내릴 사람이 없다.
그리고 그 사람은 비덱의 최대 주주인 최순실씨가 가장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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