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태 분식회계추방연대 대표
「한국전력의 이익과 배당금 지급」이라는 제목으로 기고문을 작성하기 위하여 한전의 2009년부터 2016년까지 재무제표를 분석하여 그 결과를 가지고 필자의 견해를 지난 주에 게재하였다.

그런데 이렇게 만들어진 재무제표를 보면서 조그만 호기심이 생겼다. 한국전력은 적자가 나면 적자가 나는 그대로 공시를 하는 공기업이므로 구태여 분식회계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그러면 분식회계 점검기준 즉 수주산업 업체들을 대상으로 적용한 판단기준 1과 판단기준 2로 점검해보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판단기준 1에 의한 비교 결과 즉 「영이와 영현 비교법」에 의한 결과를 지난 주에 게재를 하였다. 오늘은 두 번째 판단기준에 의한 결과를 살펴보자.
 
둘째 자산으로 매출액을 나누어서 회전율을 구하는 방법이 경영분석 다섯 가지 방법 중에서 유일하게 분식회계를 가릴 수 있는 방식이다. 이것을 경영학에서는 활동성분석 방법이라 한다. 다음은 한국전력의 활동성분석 결과이다.
 
  필자가 「과연 대우조선해양만 그럴까?」에서 제시한 적정 유동자산회전율은 2회전이고, 적정 매출채권외회전율은 7회전이고, 적정 재고자산회전율은 10회전이었다. 한국전력은 비유동자산이 많으므로 유동자산회전율은 3회전으로 함이 타당하다. 이런 기준으로 점검해보니 한국전력은 모든 회전율에서 100점이다. 다시 말하자면 이 활동성 분석 결과 1,2,3을 다른 기업들과 비교해 보았을 때, 한국전력은 분식회계와 무관한 ‘분식회계 청정기업’이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다음은 대우조선해양의 활동성 분석 1,2,3이다.
대우조선해양의 유동자산회전율은 2012년에는 1.9회전이었으나 2016년 현재는 1.3회전으로 나쁜 수준이며 적정기준 2회전 대비 65%수준이다.

대우조선해양의 매출채권외회전율은 2009년부터 2016년까지 적정기준 7회전 대비 아주 우수한 수준이나, 재고자산회전율은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적정수준 이상을 유지하였으나 2014년부터 9.7회전 2015년 7.2회전 2016년 7.2회전으로 조금씩 나빠지고 있다.

회전율 별로 굳이 시험점수를 매긴다면 유동자산회전율은 65점이고, 매출채권외회전율은 100점이며 재고자산회전율은 70점 수준이다.
 
다음은 GS건설 활동성 분석 1,2,3이다.
GS건설의 유동자산회전율을 보면 2009년부터 2016년까지 적정기준 2회전의 60% 이하이다. 유동자산회전율이 아주 나쁘다. 이것은 GS건설의 유동자산이 매출액 대비하여 지나치게 많음을 알려준다.

그래서 매출채권과 기타채권을 더한 자산, 즉 매출채권외회전율은 2009년부터 2016년까지 적정기준 7회전에 크게 미달하였다. 불행 중 다행으로 점차 개선은 되고 있으나 2016년 기준으로 적정기준 대비 평가를 해보면 아직까지도 57% 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나 재고자산회전율은 2009년부터 2016년까지 10회전 이상의 굉장히 우수한 숫자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회전율을 점수로 평가한다면 유동자산회전율과 매출채권외회전율은 55점 수준이다. 이것은 시험평가 기준으로 ‘과락수준’이 된다.

반면에 재고자산회전율은 100점이다. 아주 우수하다. 대우조선해양은 매출채권외회전율에서 100점을 받았고 GS건설은 재고자산회전율에서 100점을 받았다.

다음은 삼성엔지니어링의 활동성 분석 1,2,3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유동자산회전율은 2009년 1.4회전에 불과하였으나2011년과 2012년 2013년에는 2회전 이상이었다. 그러나 2015년 1.5회전 2016년 1.8회전수준으로 악화되었다.

매출채권외회전율은 2009년 4.1회전이었으나 2012년에는 7.3회전으로 적정 7회전 이상이었다. 그러나 2015년 및 2016년 5.5회전으로 적정기준 7회전에 미달이다.

그리고 삼성엔지니어링의 재고자산은 구분 공시된 숫자를 재무제표에서 찾을 수가 없다. 필자는 굳이 그 연유를 확인하지 않았다.

삼성엔지니어링도 굳이 회전율 점수를 매긴다면 유동자산회전율은 80점 정도이고, 매출채권회전은 75점 정도이다.  만일 이 삼성엔지니어링의 활동성분석 1과 3을 보고 무엇인가 어색하다고 느꼈다면 독자는 대단하다. 여기서 설명하기에는 지면이 부족하다.
 
만약 필자의 「분식회계 그 피해자들은 누구인가?」라는 책을 나중에 읽을 기회가 있으면 그 어색한 이유를 알게 될 것이다.
 
다음은 현대자동차 별도의 활동성분석 1,2,3이다.
현대자동차의 유동자산회전율과 매출채권외회전율과 재고자산회전율은 모두 정상적인 수준이다. 점수를 매긴다면 전부 다 100점이다. 따라서 현대자동차 역시 분식회계와 무관한 ‘분식회계 청정기업’이라고 할 수가 있다.

이제 각 기업별 유동자산회전율을 한꺼번에 비교한 그래프를 보면 한 눈에 어느 기업이 우수하고, 어떤 기업이 그렇지 않은 가를 알 수가 있다. 굳이 시험점수를 매겨서 100점이니 60점이니 할 필요도 없다. 회전율 3 또는 2회전과 회전율 1.1회전은 그 의미가 천양지차다.
세로축에서 오른쪽 보조지표를 사용한 것은 한국전력이다. 한국전력의 유동자산회전율 적정기준은 3회전이고 나머지 기업들은 왼쪽 기준인 2회전이 적정기준이다.
 
이제 11월 중순이면 2016년 3분기 자료가 공시될 것이다. 그러면 2016년 활동성분석 1,2,3에 얼마만큼 변화가 있었는가를 살펴볼 수가 있을 것이다.

김영태 분식회계 추방연대 대표

2008년 현대자동차 미국 알라바마 공장 CFO, 2012년 현대자동차 재경사업부장, 2015년 현대엔지니어링 재경본부장 등을 지냈다. 2015년 11월에는 대우조선해양을 분식회계 혐의로 신고한 바 있다. 그 후 분식회계 추방연대를 결성, 분식회계 근절활동을 추진 중이다. 저서로는 대우조선해양을 비롯한 10개 기업의 분식회계 여부를 비교분석한 <과연 대우조선해양만 그럴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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