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월스트리트 저널>

[월요신문 김윤진 기자]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박근혜 정부의 실정과 대를 이은 정경유착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WSJ는 1일자 사설에서 ‘최순실 게이트’를 ‘한국판 클린턴 스캔들’로 규정하고 “이것은 힐러리가 대통령에 당선된 뒤 일어날 수 있는 가상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지율이 14%로 추락한 박 대통령에게 실제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고 했다.

WSJ는 이어 미르·K스포츠재단 문제를 지적하며 “영세교를 이끄는 대통령의 40년 심복이자 절친한 친구인 최순실이 스캔들의 중심에 있다”고 했다.

WSJ는 또 한국 국민이 느끼는 분노의 원인이 재벌개혁실패에 있다고 지적했다. WSJ는 “2012년 대선 당시 경제 민주화를 슬로건으로 내세웠지만 취임 이후 재벌을 통제하는 데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전임 대통령들의 재벌 총수 사면을 비판했으면서도 SK그룹 회장을 사면했다”며 “금융 규제 당국도 소액주주들에게 피해를 주고 삼성 창업주의 손자인 이재용의 지배권을 강화시켜주는 기업 합병을 승인했다”고 했다.

WSJ은 끝으로 “박근혜 대통령은 1960~70년대 고도성장에 대한 노스탤지어에 힘입어 뽑혔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독재자 아버지를 답습했다. 어두운 과거를 청산하지 못한 한국은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1일 다른 외신들도 ‘정치 스캔들의 핵심, 최순실 긴급체포(뉴욕타임스)’, ‘한국 대통령의 친구 최순실 구치소행(알자지라)’, ‘대검찰청 청사로 돌진한 40대 포크레인 운전자(BBC)’ 등을 속보로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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