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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D-2, 주요 언론이 진단한 선거 판세
   
▲ <사진출처=www.bbc.com>

[월요신문 허인회 기자] 백악관의 새 주인이 결정될 시간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현재 판세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근소한 우세다. 지난 6일 발표된 4개 여론조사기관 양자대결 결과 클린턴이 3개 기관에서 1~5%p 차이로 앞선 것으로 나온 것. 도날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앞선 조사는 LA타임즈 여론조사로 클린턴을 5%p 차이로 이겼다. 전국 여론조사 평균 지지율은 클린턴 45.3%, 트럼프 43.0%다.

이런 상황에서 클린턴에게 희소식이 들려왔다. FBI 제임스 코미 국장이 “클린턴의 이메일 사건 재수사 결과 지난 7월 불기소 의견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힌 것. FBI가 재수사에 착수한 지 9일 만이자, 대선을 불과 이틀 앞두고 나온 결과다.

유세 도중 FBI 재수사 결과를 전해들은 트럼프는 “클린턴은 왜곡된 시스템에 의해 보호받고 있다. 대선에 나서선 안 된다”고 FBI와 클린턴 모두 비판했다. 재수사 결정 당시 트럼프는 “나는 코미 국장의 팬이 아니었지만, 결정을 바꾸는 데 많은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라며 코미 국장을 치켜세운 바 있다.

비록 FBI 재수사 결론이 무혐의로 나왔지만 9일 동안 트럼프는 가파르게 클린턴을 뒤쫓았다. 10월 초 음담패설 비디오 공개로 상승세가 한풀 꺾인 트럼프는 지난 28일 FBI 재수사 결정이 알려지고 나서 반등에 성공했고 대선레이스 기간 가장 높은 4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남은 이틀 동안 FBI의 무혐의 발표가 어떻게 작용하느냐에 따라 대선의 향방이 가려질 전망이다.

전국 여론조사에서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지만 당선 가능성에서는 클린턴이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다. 뉴욕타임즈는 클린턴의 당선 가능성을 84%, 파이브서티에이트는 65%, 허핑턴포스트는 98% 등 여러 언론에서 클린턴의 당선을 점치고 있다.

선거인단 확보 상황도 클린턴이 유리하다. CNN은 클린턴이 확실하게 가져갈 것으로 예상하는 선거인단을 200석으로 보고 있다. 당선 확정에 필요한 선거인단은 270석이다. 트럼프는 157석을 확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클린턴 217석, 트럼프 191석을, 폭스뉴스(Fox News)는 클린턴이 205석, 트럼프가 158석을 확보한 것으로 예측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는 클린턴과 트럼프가 확보한 선거인단 수를 각각 216명과 164명, 경합주에 걸린 선거인단을 158명으로 집계했다.

현재 지지율 격차가 5%p 미만인 곳은 12~14개주에 달한다. 플로리다(29석), 펜실베니아(20석), 오하이오(18석), 미시건(16석), 조지아(16석), 노스캐롤라이나(15석), 버지니아(13석), 애리조나(11석), 콜로라도(9석), 네바다, 유타(6석) 등이다.

격전지 가운데 가장 많은 선거인단이 걸려있는 플로리다는 최근 여론조사 평균 지지율은 클린턴 47%, 트럼프 46%으로 클린턴이 간신히 앞서고 있다. 이 곳은 2008년, 2012년 대선에서 민주당이 석권한 지역이지만 당시에도 박빙의 승부 끝에 승리를 가져간 바 있다. 9곳의 언론 매체 가운데 6곳이 클린턴 쪽으로 판세가 기운 것으로 예측했다. 플로리다 히스패닉 유권자들이 지난 2012년 대선과 비교해 최소 20만명 이상 조기 투표한 사실은 클린턴에게 호재다.

백인이 77% 거주하는 펜실베니아는 민주당 텃밭이다. 이 곳 역시 2008년, 2012년 대선에서 민주당이 석권한 지역이지만 현재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여론조사 결과 1~2%p 격차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 이를 알고 있는 트럼프는 지난 주말 펜실베니아를 방문해 유세전을 펼쳤다. 20석이 걸린 펜실베니아를 트럼프가 차지한다면 클린턴의 타격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펜실베니아와 인접해있는 오하이오는 러스트 벨트 중 하나로 지난 두 번의 대선에서 민주당이 차지했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46%, 클린턴 43%으로 트럼프가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NYT, WSJ, CNN도 오하이오가 공화당 쪽으로 판세가 기울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트럼프가 오하이오를 차지한다는 얘기는 펜실베니아가 속한 러스트 벨트 기류가 트럼프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 공화당이 러스트 벨트를 차지하는 시나리오는 트럼프가 대역전할 수 있는 기본 전제조건이다.

변수는 투표율이다. 이번 대선은 역대 가장 높은 35∼40%의 조기 투표율을 기록했고 유권자는 5천만 명에 달한다. 특히 경합주 가운데 버지니아와 아이오와, 노스캐롤라이나 등 7개 주에서 민주당, 조지아와 펜실베이니아, 애리조나 등 3개 주에서 공화당 유권자의 투표율이 각각 앞서 조기투표는 클린턴에게 유리한 흐름이다. 경합주에서 히스패닉 유권자들의 조기투표율이 높은 것도 클린턴의 승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WP)는 높은 조기투표율을 클린턴 후보에게만 유리한 것으로 예단할 순 없다고 분석했다. WP는 2012년과 올해 조기투표율을 비교할 때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에선 흑인의 투표율이 각각 5.2%, 5.1% 낮아진 데 반해 백인의 조기투표율은 3.6%, 5.8% 상승했다고 전했다. 위스콘신과 오하이오에서도 백인의 조기투표율이 예년보다 각각 2.4%, 3% 상승해 트럼프 후보에게도 희망적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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