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CBS '60 Minutes' 캡쳐>

[월요신문 김혜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 연봉을 1달러만 받겠다고 밝혔다.

13일(현지시간) 트럼프는 미국 매체 CBS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임금을 받지 않을 것이다. 법적으로는 1달러 정도 받아야 하는 것 같다. 따라서 나는 한해에 1달러만을 받겠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대통령 연봉이 얼마인지조차 모른다”는 말도 했다.

미국 대통령 연봉은 2001년 이후 40만 달러(약 4억7천만원)를 유지하고 있다. 진행자가 “40만 달러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지적하자 트럼프는 재차 “연봉을 받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는 대통령 선거 유세 때도 뉴욕 로체스터, 뉴햄프셔 등을 다니며 여러 차례 대통령 연봉을 받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앞서 31대 대통령인 허버트 후버와 35대 대통령 존 F. 케네디 역시 대통령 연봉을 받지 않았다. 이들은 연봉을 모두 사회재단에 기부했다.

트럼프는 낙태에 관해서는 ‘반대’, 동성 결혼은 ‘찬성’하는 입장을 취했다. 트럼프는 “나는 생명보장주의자(pro-life)이며 신임 대법관도 그런 인식을 공유하고 있을 것”이라며 현재 공석인 미국 대법관에 낙태에 반대하는 보수적 법관을 지명할 의사를 밝혔다. 진행자의 “로 대(對) 웨이드 판결을 뒤집을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만약 판결이 뒤집힌다면, (합법·불법) 결정 권한은 각 주로 되돌아갈 것이다. 낙태를 하려면 허용된 주로 가야할 것”이라고 답했다. 로 대 웨이드 판결은 미국에서 최초로 여성의 낙태 권리를 인정한 판결로 미국 대법원의 가장 중요한 판례로 꼽힌다.

트럼프는 지난해 미국 대법원이 합헌 판결을 내린 동성 결혼에 대해서는 “이미 결정된 문제로, 대법원에서 그 문제를 재논의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민 공약에 대해서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트럼프는 “우리가 할 일은 약 200만 명, 심지어 300만 명에 달할 수도 있는 범죄자, 범죄기록 보유자, 범죄집단 조직원, 마약 거래상들을 이 나라에서 내쫓거나 감옥에 가두는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에 불법적으로 와 있는 그들을 추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 국경에 장벽 건설 문제도 “(공화당 의원들이 제안한 대로) 부분적으로는 장벽이 될 수 있고, 일부는 울타리가 될 수 있다. 어떤 지역에는 (울타리를) 세우겠지만 어떤 지역에는 장벽이 훨씬 더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무슬림과 히스패닉 등 소수인종에 대한 증오범죄에 관해서는 “그 소식을 듣고 슬퍼졌다. 그러한 행위를 중단하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대통령 당선 시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을 특별검사를 지명해 수사하겠다고 한 데 대해서도 분명한 답변을 회피하며 변화된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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