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CNN 홈페이지 캡처>

[월요신문 김윤진 기자] 미국 방송사 CNN이 박근혜 대통령이 사임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분석했다.

21일 CNN은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렇지만 이런 국민들의 불만과 낮은 지지율, 핵심 참모들의 사퇴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대통령의 사임 가능성을 낮게 본다”고 보도했다. CNN은 그 이유를 5가지로 분석했다.

첫째로 CNN은 ‘헌법상 대통령의 불소추특권’을 들었다. 박 대통령은 헌법상 내란, 외환죄가 아닌 한 형사상 소추를 받지 않기 때문에 체포의 위험을 무릅쓰고 자진 하차할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다.

둘째로 ‘박 대통령이 물러날 경우 뒤를 이을 우호적 세력이 없다는 점’을 들었다. CNN은 “현재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유력한 대선후보로 꼽히고 있지만, 박 대통령의 소속당인 새누리당과 가까운 관계인 것과 아직은 이방인 같은 위치가 반 사무총장에게 불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셋째로 ‘여당 내에서 압박이 약하다’는 점을 들었다. CNN은 “한국 언론은 박 대통령이 의지가 약하기 때문에 최순실에게 의지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박 대통령은 최씨가 검찰에 기소된 후에도 대중의 목소리에 굴하지 않고 버티고 있다”고 분석했다. 폴 차 홍콩대학 한국 근현대사 조교수는 “국민적 퇴진 요구 집회가 계속되고, 야당 지도자들도 이를 강력히 요구하지만 여당은 대통령 사퇴를 압박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넷째로 ‘야권의 힘이 약하다’는 점을 들었다. 데이브 강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국제정치학 교수는 “모든 사람이 대통령이 사임할 경우 권력 공백이 발생할 것을 알고 있다”며 “야권에서 탄핵 움직임에 나서지 않고 있는 이유는 대통령이 사임하면 60일 이내에 선거를 치르게 되는데, 야권이 아직 여기서 승리할 준비가 안 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마지막으로 ‘박 대통령의 혈통’을 들었다. CNN은 “박 대통령은 1961년부터 1979년까지 한국의 대통령이었던 박정희의 딸”이라며 “박정희의 딸은 청와대에 들기 위해 오랫동안 힘들게 싸웠고,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됐다. 그 긴 싸움 끝에 청와대에 입성한 그녀가 끝까지 싸워보지 않고 그 자리를 포기할 것 같지 않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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