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코퍼레이션 납품받은 현대차 오히려 득봤다

지난해 1월 27일 광주과기술원에서 열린 광주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과 정몽구 현대차그룹회장 <사진제공=뉴시스>
아무리 보아도 상관관계가 없어 보이는 이 두 단어가 갑자기 언론에 보도가 되고, 이런 저런 내용의 기사가 난무하였다. 필자도 이게 뭐야? 하고 기사를 읽어보고는 ‘허허!’ 하고 그냥 웃어 버렸다.

최순실의 딸, 정유라의 친구 아버지가 운영하는 KD코퍼레이션의 흡착제 납품을 현대자동차가 받아주었다는 것이다. 이 납품성사 대가로 최순실은 KD코퍼레이션으로부터 샤넬 핸드백과 2015년 2월에 2,000만원 2016년에 2,000만원 이렇게 4,000만원을 받았다고 한다.

2013년부터 2014년까지 최순실에게 부탁하여 2014년 10월에 대통령이 정몽구회장 면담 시에 배석하였던 안종범 전 경제수석이 이 업체 우수한 것 같은데 현대자동차에서 사용하면 도움이 될 것 같은데 검토해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몽구회장을 수행한 김모 부회장이 KD코퍼레이션 자료를 받아서, 이를 현대차그룹의 구매본부에 지시하여 2015년 2월부터 현대자동차 및 기아자동차에 납품을 시작하여 검찰조사 시점인 2016년 9월까지 약 10억원을 납품하였다는 것이다. 여기까지는 팩트다.
 
그런데 관련 기사들은 이렇다.

「"현대차, 박근혜 대통령 지시에 성능 테스트도 없이 납품 받아"


현대자동차그룹이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민원을 받은 청와대의 압력 때문에 제품성능 테스트도 제대로 거치지 않은 채 납품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 중략 ~


회사로 돌아 온 김 부회장은 곧바로 현대차 구매담당자에게 “KD코퍼레이션과의 납품계약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현대자동차 실무진은 협력업체 선정을 위해 거쳐야 하는 제품성능 테스트나 입찰 등 정상적인 절차를 생략한 채 수의계약으로 현대·기아차가 KD코퍼레이션 제품을 납품 받기로 결정했다.


KD코퍼레이션은 현대차그룹의 협력업체 리스트에 들어있지 않은 것은 물론 인지도나 기술력도 검증되지 않은 업체였지만, 이 같은 수의계약으로 2015년 2월부터 올해 9월까지 총 10억5천여만원어치 원동기용 흡착제를 납품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부일보 2016.11.20>」

현대차 강매 당한 KD코퍼레이션 제품, 혹시 내 차에도?

'비선실세’ 최순실 씨를 통해 현대자동차그룹에 납품 로비를 한 KD코퍼레이션에 화제가 집중되고 있다. 특히 현대·기아차를 보유한 차주들은 현대차그룹이 청와대의 압력에 못 이겨 제품성능 테스트도 없이 KD코퍼레이션의 원동기용 흡착제를 납품 받은 것으로 알려지며 해당 제품이 자신의 차량 품질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21일 검찰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KD코퍼레이션의 원동기용 흡착제는 자동차에 직접적으로 장착되는 부품이 아닌, 공장의 근무환경과 관련된 부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KD코퍼레이션으로부터 납품 받은 제품은 자동차 부품 쪽은 당연히 아니고 공장의 공기청정 관련 설비기계에 들어가는 흡착제”라면서 “생산라인과 직접적인 연관도 없어 품질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 제품”이라고 밝혔다.  ~ 중략 ~

다만, 현대차그룹은 막상 KD코퍼레이션 제품에 대한 평가를 해보니 기존 수입품에 비해 24%의 비용절감 효과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데일리안 2016.11.21>」

"KD코퍼 제품, 자동차에 안 쓰였다"- 현대차 해명 '진땀'

현대자동차가 이른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KD코퍼레이션의 부품이 현대차에 사용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해명하는데 진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20일 검찰 중간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작년 2월 3일경 KD코퍼레이션과 원동기용 흡착제 납품계약을 체결하고, KD코퍼레이션으로부터 그 무렵부터 올해 9월까지 10억5991만원 상당의 제품을 납품 받았다. 협력업체 선정을 위해 거쳐야하는 제품성능 테스트와 입찰 등 정상적인 절차를 생략한 채 수의계약으로 납품 결정을 한 것.

현대차는 KD코퍼레이션 제품이 자동차나 부품, 설비 등에 쓰인 것이 아니라 공장에서 금속성 이물질을 걸러내는 데 '에어건'이 쓰이고 이 에어건 내 필터로 KD코퍼레이션 제품을 써왔다고 밝혔다.

실리카겔 제조업체인 KD코퍼레이션은 영업이익이 2011년 5446만원이었으나, 2015년 23억4689억원으로 5년만에 43.1배 뛰었다.

~ 생략 ~  <머니투데이 2016.11.25>

 

 

 

 

만약 저 KD코퍼레이션 흡착제의 기능이 수입품보다 기능이 나쁘고수입품보다 더 고가로 납품된 것이면 문제가 된다그것은 기업이 원하지 않은 것을 억지로 사용하게 하였다는 논리가 성립되기 때문이다.

둘째낚시걸이 형 기사라는 말이 있다기사 내용과 불일치 하지만 독자들의 이목을 끌기 위하여 자극적인 제목을 붙이는 경우가 많다이런 제목의 기사가 그렇다. <현대차 강매 당한 KD코퍼레이션 제품혹시 내 차에도?> 이 기사를 보면 KD코퍼레이션 흡착제가 현대자동차에 적용되었나라는 호기심으로 기사를 읽어보게 만든다기사 내용은 제대로 보도를 하고 있다수입대체품이며 자동차 부품은 아니다비용도 24% 절감된다등등.

셋째, <KD코퍼 제품자동차에 안 쓰였다"- 현대차 해명 '진땀'> 이라는 제목을 보면 현대자동차가 사실이 아닌 것을 억지로 변명하고 있는 것처럼 느끼게 만든다더구나 기사 내용을 보면 ‘2011년에 영업이익이 5446만원이었으나, 2015 234689억원으로 5년만에 43.1배 뛰었다.’ 라고 되어 있다저 기업의 이익이 늘어나는 것도 현대자동차의 책임인 것처럼 말한다

그러나 2015년 2월에 납품을 시작한 KD코퍼레이션의 2015년 현대차그룹 납품금액은 6억원에 불과하다현대 및 기아차 납품으로 2015년에 매출액 6억원이 증가한 것과 KD코퍼레이션이 영업이익이 2014년 15억원에서 2015년 23억 5천만원인 것과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인가

KD코퍼레이션의 현대자동차 납품과정은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서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이를 특정인과 연관하여 지나치게 과장되거나사실과 동 떨어진 기사를 작성하면 이것은 올바른 보도자세라고 할 수가 없을 것 같다.

그러나 현대자동차의 해명이나 대응이 서툰 것은 지적 받아 마땅하다저 흡착제가 누구의 추천으로 착수한 것과 관계없이 수입자재를 국산화하는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서 하였고 이를 통하여서 비용 절감이 되었다면 당당하게 자료를 배포하면 될 일이다그러나 지금까지 그런 보도자료를 본 바가 없다도대체 무얼 하는 것인지아니면 누가 자료배포를 못하게 하고 있는가?

김영태 분식회계추방연대 대표

2008년 현대자동차 미국 알라바마 공장 CFO, 2012년 현대자동차 재경사업부장, 2015년 현대엔지니어링 재경본부장 등을 지냈다. 2015년 11월에는 대우조선해양을 분식회계 혐의로 신고한 바 있다. 그 후 분식회계추방연대를 결성, 분식회계 근절활동을 추진 중이다. 저서로는 대우조선해양을 비롯한 10개 기업의 분식회계 여부를 비교분석한 <과연 대우조선해양만 그럴까?>와 현대건설,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한 상세한 분석 및 분식회계와 주가하락으로 인한 피해에 관해 다룬 <분식회계 그 피해자들은 누구인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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