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오른쪽).이 장충국민학교 4학년 시절 박정희 전 대통령(왼쪽, 당시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과 참석했던 운동회 사진 <사진출처=박정희 대통령 기념 도서관>

[월요신문 김윤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중학교 입시를 치르던 해 시험과목이 조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해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가 이화여대에 체육특기자 전형으로 입학할 당시 대상종목에 ‘승마’가 포함되도록 조정된 사례와 유사해 관심을 끈다.

30일 교육계에 따르면 1964학년도 중학교 입학시험은 입시부담을 덜기 위한 취지로 국어, 산수 두 과목만 치렀다. 그러나 이전이나 이후에는 국어, 산수, 사회, 자연 등 전 과목을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1963년 말 조정된 시험을 치르고 1964년 명문학교로 이름난 성심여중에 입학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눈도장을 찍으려는 누군가가 영향력을 행사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박 전 대통령은 1963년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으로서 정권을 장악했으며, 같은해 12월 제5대 대통령에 취임했다.

박 대통령과 같은 해 중학교 입시를 치렀다는 한 네티즌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일류 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막바지 공부를 하고 있을 때, 중학교 입학시험을 한 달 앞두고 전국 국민학교 교장 앞으로 명령이 하달됐다. '국어, 산수 두 과목만 보라‘는 것이었다. (나는 전 과목을 준비하고 있었던 터라) 맥 빠지는 일 이었다”고 회상했다.

이 네티즌은 이어 “당시 박정희 딸(박근혜)의 중학교 입시 실패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난 우리 학년이 특별한 학년이라고 생각했다. 그 뒤에 입시 제도가 바꿔 다시 전 과목을 시험 봐야 했다“고 덧붙였다.

정유라씨는 이화여대 입학전형 대상종목으로 2015학년도부터 ‘승마’가 포함되면서 특혜를 누렸다. 당시 이화여대 입학처장, 면정위원 등은 이대에 지원한 정씨를 입학시키기 위해 타 학생들의 점수를 낮게 주는 방법 등으로 부정을 저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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