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대학생 김태준씨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3806806998&hc_ref=SEARCH&fref=nf>

[월요신문 김윤진 기자] 황교안 국무총리가 또 ‘과잉 의전’ 논란에 휩싸였다. 황 총리는 지난 3월 서울역 KTX 플랫폼에 의전차량을 주차시켜 여론의 질타를 받은 바 있다.

28일 대학생 김태준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청주 오송역에서 8시25분 정도에 버스가 대기하고 있었는데 30분쯤 버스가 경찰에 쫓겨나고 검은 차들이 들어와 자리를 점령했다. 어떤 귀하신 나으리가 오길래 버스를 쫒아내냐”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총리 나으리는 다리 아플까봐 버스까지 쫓아냈지만, 시민들은 추위에 떨며 오랫동안 정류장에 기다리고 있었다. 이건 아니지 않나? 이러는 분들이 국민을 위해 일한다고? 다 거짓말이다”라고 비난했다.

이에 국무총리실은 “29일 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오송역을 찾았다. 당시 차를 세울 곳이 없어 부득이하게 차량을 세웠다. 앞으로는 인근 주차장 등지에 차량을 세우겠다”고 해명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는 30일 성명을 내고 “지난 28일 밤 8시 30분, 경찰이 황교안 총리의 의전을 위해 KTX 오송역 버스 대기 장소에서 승객을 기다리던 버스를 정류장에서 내쫓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을 불편하게 했다”고 비판했다. 

연대는 당시 상황에 대해 “버스 대기 장소에는 고급 검정 승용차 4대가 줄지어 들어섰고, 이곳에 20분 이상 정차해 있던 해당 승용차는 오송역에 도착한 황 총리를 태우기 위한 의전차량이었다. 경찰은 대기 중인 버스 기사에게 반대편 장소로 이동할 것을 요구했고 승객들은 반대편에서 버스를 타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라고 설명했다.

연대는 또 “황 총리는 2015년 7월 20일, 서울 구로노인종합복지관에서 엘리베이터를 대기시켜 어르신들이 계단을 이용하게 만들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고, 지난 3월 20일에는 의전 차량이 서울역을 출발하는 KTX 171편이 멈춰 서 있는 플랫폼까지 들어가 지탄을 받았던 전례가 있다. 황 총리는 세종공관 이용률이 13%에 불과할 정도다. 이는 세종청사의 실질적인 수장으로서 자격을 상실한 것이다. 상습적인 의전 갑질로 지탄받은 황 총리는 박 대통령과 함께 사퇴하는 것이 공직자로서의 최소한의 도리라는 것을 자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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