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박근핵닷컴 캡쳐>

[월요신문 김혜선 기자] 2일 국회 본회의에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안 상정이 무산되자 분노한 국민들의 마음을 담은 ‘탄핵 사이트’가 등장했다. 시민들은 이 사이트를 통해 국회의원들에게 박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고, 의원들의 탄핵 입장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1일 서비스를 시작한 ‘박근핵닷컴(https://parkgeunhack.com/)’은 익명의 시민 4명이 “어떻게 뭘 더해야 그녀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게 할 수 있을 지 고민했다”며 만든 사이트다.

이들은 사이트 설명에서 “3차 대국민담화로 탄핵 발의의 통과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더군다나 탄핵의 표결 결과는 공개되지 않는다”며 “국민의 힘으로 올라간 자리에 있는 이들을 국민의 힘으로 움직이는 경험을 함께 해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박근핵닷컴은 의원찾기·청원하기 탭에서 자신의 지역구 의원을 검색할 수 있다. 지역구 혹은 국회의원 이름을 검색하면 해당 의원의 의원실 번호, 전자메일 주소, SNS 주소 등이 나타나고 오른편에 바로 청원서를 보낼 수 있는 창이 뜬다. 이 창에 자신의 이름, 메시지, 이메일 주소를 입력하고 탄핵청원을 보내면 해당 의원의 메일로 청원 메시지가 전달된다.

탄핵 청원을 받은 국회의원들은 해당 청원메일에 ‘예’, ‘아니오’를 선택해 탄핵 찬반 여부를 표명할 수 있고 누리꾼들은 이 결과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2일 현재 탄핵청원에 ‘예’라고 답한 의원은 새누리당 2명, 더불어민주당 23명, 국민의당 4명, 무소속 1명 총 31명이다.

청원 발송현황도 실시간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청원수는 매 초마다 수십건 씩 폭발적으로 증가해 4시 49분 현재 1만건을 돌파했다. 시민들은 수도권부터 경북, 부산, 전남, 충북 등 전국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해주세요’, ‘국민의 염원입니다’, ‘꼭 탄핵 부탁드립니다’ 등 청원 글을 쏟아내고 있다.

<사진=대의민주주의 단점보안 사이트 캡쳐>

이보다 더 단순한 사이트로는 ‘대의민주주의 단점 보완!(http://assembly4.me/)’이라는 국회의원 의결 정보 사이트가 있다. 이 사이트는 표창원 의원이 공개한 탄핵 반대 명단을 기반으로 탄핵안에 찬성·반대하는 의원을 확인할 수 있다. 탄핵 소추안 가결을 가르는 의원 정족수 200명 게이지를 만들어 탄핵안 가결까지 몇 명의 의원이 찬성해야 하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이 사이트에 나온 의원들의 이름을 클릭하면 의원정보 페이지로 연결돼 해당 의원의 전화번호 및 이메일 정보 조회가 가능하다. 이 사이트에 따르면 현재까지 탄핵안 찬성의원은 172명이고, 탄핵안 가결까지는 28명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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